[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차·기아 실내공간 경쟁력이 자동차 본산인 독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실내공간을 넓게 뽑아내는 탁월했던 두 회사가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편의기능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기아 스포티지는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 가운데 하나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최근 진행한 준중형SUV 3종 비교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는 총점 586점으로 경쟁 모델인 마쓰다 CX-5(542점), 포드 쿠가(530점)를 제친 것이다.
이 평가는 바디, 안전성,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친환경성, 비용 등 7가지 하위항목을 점수로 내 합산한다. 스포티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하위항목은 실내공간 활용성과 기능 등을 평가하는 바디 부문(107점)이다.
스포티지는 두 경쟁 차량에 비해 차체가 작은 모델임에도 실내 공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장(길이) 기준으로 스포티지는 4515mm인데, 쿠가와 CX-5는 각각 4614mm, 4575mm로 더 길다. 그럼에도 스포티지는 실내공간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55mm로 가장 길다. 쿠가와 CX-5는 각각 2690mm, 2700mm다.
스포티지는 기아가 가진 라인업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특히 서유럽 공략 생산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지난해 약 18만6000여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국내 광주공장 생산량 9만1000여대 보다 2배 많다.
현대차·기아는 실내공간 경쟁력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는 같은 독일 매체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테슬라 모델Y와 머스탱 마하-E를 눌렀다.
이번에도 실내공간을 평가하는 바디 부문에서 우위를 보였다. 아이오닉5, EV6가 각각 103점, 96점으로 모델Y 76점, 마하-E 88점을 제친 것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단순히 실내공간 크기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조작 편의성, 기능 등 전반적인 활용성과 품질 면에서 더 뛰어난 차량이라는 평가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보다 실내공간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엔진 등이 필요없는 전기차는 같은 차급 차량이라도 내연기관차 보다 더 넓은 실내공간을 갖는다. 바닥에 배터리가 평평하게 깔리기 때문에 1·2열 사이 불필요하게 튀어나온 공간도 없다. 게다가 자율주행과 각종 전장기술 발달로 차량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남에 따라 실내공간이 차량 핵심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