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테온의 생산이 조만간 종료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현지시각), 브랜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고위 관계자는 ‘아테온 대신 몇 가지 핵심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최근 아테온의 실적을 고려하면, 폭스바겐의 결정은 당연한(?) 수순 일 수도 있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미국에서 기록한 아테온의 판매 실적만 해도 1742대로, 거의 69%나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1분기까지 528대만 판매되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테온은 지난 2017년 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파사트보다 고급스러운 4도어 쿠페로 개발됐다. 클래식한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패스트백 4도어 쿠페 디자인에 감각적인 터치를 더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4865mm의 전장과 2840mm의 휠베이스를 갖춰 공간성을 확보했다. 아테온의 트렁크 공간은 575ℓ이며, 2열 시트 폴딩 시에는 1557ℓ까지 확대할 수 있다. 골프백 4개를 싣고도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어 일상적인 패밀리카의 역할은 물론 다양한 레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우수한 성능도 자랑한다. 아테온에는 최신 EA288evo 2.0 TDI 디젤 엔진이 탑재돼 높은 연료 효율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충족한다. 현행 모델의 경우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질소산화물을 80% 저감하는 새로운 후처리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20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5.5km/ℓ에 달한다.
생산 중단은 곧 ‘단종’인 상황, 만약 아테온이 단종되면 빈자리는 어떤 차가 채울까?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ID.7’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ID.7’은 지난해 6월에 공개된 ‘ID. 에어로(ID. AERO)’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ID.7은 5m에 달하는 전장에 배터리 크기에 따라 최대 700㎞(WLTP 기준)의 주행 거리와 최대 200㎾의 충전 용량을 제공한다. 출력은 출시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 발표된 신형 ID.7의 전기 모터 최고출력은 210㎾(286마력), 중국 시장용 ID.7의 최고출력은 150㎾(204마력)다.
유럽 및 북미 물량은 독일 엠덴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중국 사양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올해 유럽과 중국 시장에 출시되며, 북미 지역에는 2024년 출시된다. 한국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테온 단종과 관련해 아직 ‘계획’일 뿐,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아테온이 2024년 모델 이후 라인업에서 사라진다는 내용이 담긴 폭스바겐의 보고서를 미루어 볼 때, 2024년 이후 전기차 ID.7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폭스바겐, 과연 계획대로 아테온은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