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 속아” 테슬라가 제시한 공짜 서비스, 오너들 ‘아이고 의미 없다’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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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재희 에디터

테슬라코리아가 파격적인 충전 혜택을 제시했다. ‘3년 무제한 충전’을 제공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 무료 슈퍼차징 프로그램은 지난 2020년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당시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해당 제도를 중단했었지만, 최근 들어 차량 공급이 정상화되자 판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시금 혜택을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국내에서 모델S와 모델X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상이며 6월 30일 전까지 신차를 인도받아야 한다. 현재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의 대략적인 출고 대기 기간은 1개월가량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무료 충전 프로그램을 받으려면 늦어도 5월 이내에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단,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혜택 제공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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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얼마가 절감될까? 3년간 무료로 슈퍼차저를 이용한다면 약 339만원의 할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X를 예로 들어보자. 모델X의 전비는 4.3㎞/㎾h이고, 국내 승용차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는 약 1만4000㎞이다. 즉 모델X는 이 거리를 주행하는데 약 3256㎾h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이다. 

현재 테슬라 슈퍼차저 요금은 1㎾h당 346원이므로, 정리하면 1년 동안 모델X에 소요되는 충전 금액은 약 112만 7천원이다. 3년 동안은 약 340만원이 든다. 다시 말해 무료 충전 혜택을 통해 해당 금액만큼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승용차의 1년 평균 주행거리를 기반으로 한 계산이다. 때문에 만약 장거리 운행이 많은 오너라면 더 많이 절약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모든 충전소가 아니라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소에서만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에 슈퍼차저 스테이션 132곳을 운영하고 있다.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수도권에 아무래도 많이 배치되어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전 세계 테슬라 차량은 1대당 하루 약 48km를 주행하며 충전 빈도는 105km를 주행했을 때 1회씩 충전한다. 평균 2-3일에 한 번씩 충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특히 국내 수도권 오너라면 ‘무제한 충전’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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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테슬라는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드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고보조금 정책의 축소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및 여타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 출시로 인한 경쟁력 약화, 변칙적인 가격 변동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격 인하와 인상을 오락가락하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코로나 기간인 2021~2022년에 판매 가격을 10여 차례나 올리던 테슬라는 작년 연말부터 국내 가격을 낮추기 시작해 올해에만 6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현재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20% 저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모델S 플래드는 2021년 1억5999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억6999만원으로 1천만원이 올랐다. 그런데 올해는 1억4106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의 반응을 고려한 판매 전략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요동치는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구매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같은 모델을 두고 지난해 구매한 소비자와 올해 구매한 소비자 사이에 지불한 가격이 달라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단적으로 이번 무제한 충전 혜택을 믿고 모델S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340만원의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향후 신차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여 오히려 손해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 차량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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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년 만에 부활한 ‘무제한 슈퍼차징‘ 혜택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한시적으로만 제공되지만, 단기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수도 있겠다. 나름 파격적인 이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로 체감되고 긍정적 여론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제조사 측의 차량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에 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 안 속아” 테슬라가 제시한 공짜 서비스, 오너들 ‘아이고 의미 없다’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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