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드디어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전성기가 오는 것일까? 올 1분기 KG모빌리티는 그야말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내며 미래 전망을 밝혔다.
지난 2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1분기 동안 판매 3만5천113대, 매출 1조850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51.96% 늘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KG모빌리티가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6년 4분기(1조6억원), 2018년 4분기(1조527억원), 2022년 4분기(1조196억원) 등이 있었는데, 이번이 사상 최대다.
판매량도 호조세다. 4월 한 달간 총 9,92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1분기에는 전년 대비 50.8% 증가한 3만5천113대를 팔아 치웠다. 9년 만에 1분기 최대 판매량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KG 모빌리티가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며 턴 어라운드(Turn around) 기반을 다진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를 등에 업고 훨훨 날았다. 주력 차종인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42,889대로 4만 대 돌파하며 내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레스 호조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와 더불어 제품 믹스 다변화에 따른 매출 증가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는 한동안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했었다. 그 때문에 바닥 없이 추락하던 실적과 브랜드 평판에 온갖 수모를 겪던 KG모빌리티는 ‘한 방’이 절실했다. 그리고 야심 차게 내놓은 토레스는 그 ‘한 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KG모빌리티를 끄집어 내주었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라 불리는 쌍용차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효과적으로 계승한 동시에 동급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장착한 토레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성공사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KG모빌리티는 앞으로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이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까지 공개한 상태다. KG모빌리티는 “신형 전기차 토레스 EVX의 성공적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와 다양한 신규 사업 등의 추진을 통해 판매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EVX를 비롯해 콘셉트 모델인 O100, F100, KR10 등 전동화 모델을 공개했다. 회사의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 로드맵을 발표하며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토레스 EVX와 이를 기반으로 한 O100 콘셉트는 토레스 DNA를 이어받아 업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먼저 토레스 EVX 소식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면 3천만원대 실구매 가격을 예고한 상태이며 올해 11월 투입된다. 토레스 EVX는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 중인데, 가격은 트림에 따라 E5 4850~4950만원, E7 5100~52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보조금 100%가 확정된다면 가성비 전기 SUV로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토레스 EVX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EVX와 콘셉트 픽업트럭 O100의 디자인은 결을 같이 한다. KG모빌리티만의 차별화된 터프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미래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접목했다. 두 차 모두 대담한 전면부가 포인트다. 키네틱 라이팅 블록과 그릴의 형상은 디지털 이미지를 강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불을 밝힌 성벽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였고 날렵한 LED 라이트가 세련된 모습이다. 차체 주변을 감싸는 볼륨감 넘치는 범퍼, 펜더, 각종 패널이 안정감을 부여한다.
나아가 O100의 경우 돌출된 클래딩과 가니쉬, 후드 브라켓, 버클 형태의 사이드 리피터 등의 요소가 다부진 몸집을 완성하고 있다. 후면 데크는 가로 바와 슬라이딩 커버를 통해 사용성을 극대화했고 루프 바스켓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데크 트림의 라이팅 블록은 아웃도어 라이프에서 픽업트럭으로서 O100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따끈따끈한 신차도 출시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칸과 더불어 하이엔드 모델인 쿨멘을 추가로 출시해 픽업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차는 대담한 가로 리브가 돋보이는 옥타곤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 수평의 대비를 활용한 분리된 범퍼가 강인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엠블럼 없이도 KG모빌리티의 차량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웰컴/굿바이 라이팅 및 4빔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실용성에 더해 역동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하단에 헤드 램프와 나란히 배치된 가로 수평형 포그 램프는 순차 점멸 시퀀셜 다이내믹 LED 턴 시그널 램프와 함께 차량의 품격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외관 디자인 변화에 이어 실내는 보다 극적으로 변모했다. 기존 인테리어의 복잡한 형태를 최소화한 수평적 디자인 콘셉트를 활용하여 운전자로 하여금 개방감을 느끼게 하고, 편안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운전석 전면의 각종 스위치들은 인체공학적이고 직관적으로 배열하여 조작 편의성을 증대시켰을 뿐만 아니라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과 공조 컨트롤러는 미래지향적이면서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터치식을 적용하여 각종 정보의 시인성은 물론 조작성과 편의성까지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으로 엔진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일상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활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메이커를 통해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는 뛰어난 동력 전달 성능과 내구성이 장점이다.
신형 스포츠 쿨멘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프레스티지 3478만 원, 노블레스 3831만 원이며, 스포츠 칸 쿨멘은 프레스티지 3709만 원, 노블레스 4046만 원이다.
KG모빌리티는 신차 출시뿐만 아니라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앞으로의 매출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하는가 하면 올 하반기부터는 중고차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을 바꾼 게 효과가 있던 것일까? KG모빌리티의 공격적인 신차 공세와 각종 사업 전개를 보면 미래 KG모빌리티의 성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