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실화?” 하나 둘 나오는 EV9 정보, 과연 보조금 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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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아 EV9의 실물이 공개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기아는 공식 자료를 통해 EV9의 국내 투입 시점을 6월로 예고했다. 정확한 날짜까진 아니였지만 이달(4월) 초 있었던 한 행사에서 언급한 ‘5월 론칭’까지 고려해 예상 일정을 정리해보면 사전계약은 다음달 무렵부터 시작하고 출고는 6월부터 진행될 수 있겠다. 

투입 시점 외에도 기아가 국내에 목표로 하는 EV9 판매량도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기아는 EV9의 올해 국내 판매량을 약 1만 6000대로 잡았다. 해를 넘겨 내년부터는 연간 2만 7000여 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 같은 계획은 실제 출시 이후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EV9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기아는 이 차를 앞세워 2분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한편, EV9과 같은 고사양 RV를 통해 수익성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글] 배영대 에디터

과연 실수일까? 아니면 의도한 것일까? 행사나 관계자를 통해 나온 EV9의 투입 시점과 목표 판매량과 달리, 최근 ‘유출’ 되었다는  ‘이것’은 EV9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이것’은 바로 가격이다.        

EV9의 실물이 공개된 이후 업계는 이 차의 가격을 7800만~8500만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차량의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보조금을 100% 받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으로라도 받으려면 기아가 고려해야 할 가격 범위이기도 했다. 참고로 정부는 올해 판매 가격 5700만 원 미만의 전기차에는 보조금 100%를, 5700만~8500만 원까지는 50%를 각각 지급하고 있다. 8500만 원이 초과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EV9 가격과 관련해 기아도 언급한 게 있다.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한 기아 관계자는 “보조금은 100%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신  50%까지는 받을 수 있도록 차량 가격을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유출된 가격을 보면 앞의 두 내용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가격이 나오진 않았으나 EV9의 가장 엔트리 트림이 될 에어 2륜 사양은 7,385만  원부터 시작한다. 주력이 될 어스 4WD 사양은 8,265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실제로 이대로 가격이 나온다면 기아가 목표로 한 50% 보조금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투입 시점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EV9, 그런데 그룹을 통틀어서라도  전기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유독 ‘이 차’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뭘까? 여기에 대해선 디자인, 편의 사양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하나를 뽑는다면 바로 ‘자율주행’일 것이다. 

EV9의 라인업 중 GT-라인에는 기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Hands-Off)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기아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 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로 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행 안정성이 높다.        

네이버 남차카페 캡처
네이버 남차카페 캡처

참고로 기술 부문을 잠깐 들여다보면, EV9에 탑재 될 자율주행기술은 3단계 수준이라고 하지만 안전을 고려해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핸즈 오프’에 한정된다. 기아는 이와 관련해 “2024년께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구간에서는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이를 보다 강화하고 초고정밀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HDP2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내년 즈음에 구현하겠다고 한 것은 전방 주시 없이 주행이 가능한 ‘아이즈 오프’를 의미한다. 그리고 HDP2는 아이즈오프 기능을 보다 다양한 구간과 상황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고도화한 기술이다. 

사실 기아 EV9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자율주행만큼은 기대를 하면서도 ‘설마 진짜 탑재되겠어?’라는 반응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제네시스 G90이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HDP를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기술적 문제 보완과 안전 성능 향상을 이유로 빠지면서 실망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은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기아 EV9은 제네시스 G90과 달리 예정대로 자율주행이 탑재되어 나올 수 있을까?


“보조금 실화?” 하나 둘 나오는 EV9 정보, 과연 보조금 받을 수 있나?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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