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주력 전기차, ID.4가 연식변경을 통해 6월초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주행 가능 거리와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 것이 주요 특징으로, 다소 아쉬운 주행거리로 고민이었던 소비자들에게 추가 선택지로 오를 전망이다. ID.4는 작년 9월,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전기차다. 드럼 브레이크 등 여러 이슈로 논란이 있었지만 출시 2주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 주목받았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주행거리가 늘었다. 이전 모델의 경우 복합 405km였으나, 이번 모델은 440km로 35km 가량 늘었다. 참고로 도심 주행 위주일 경우 이보다 긴 484km로 부족함 없는 거리를 자랑한다. 이 처럼 주행거리 개선을 위해 영구 자석 동기 모터(PSM)를 베이스로 한 주행 시스템과 8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전비(전기차 효율)는 기존 4.7km/kWh에서 5.1km/kWh로 상승했다.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4585mm | 너비 1850mm | 높이 1620mm | 휠 베이스 2765mm로 준준형 사이즈다. 성능은 204PS – 31.6kgm으로 차 무게가 2톤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편이다. 충전 속도는 135kW 급속 충전과 11kW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36분 만에 5~80%까지 충전 가능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까지 지원하는 국내 전기차와 비교하면 다소 아쉽지만, 충분히 빠른 수준이다.
가격은 ID.4 프로 모델 5990만원으로 책정 됐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고려한 ID.4 프로 라이트가 선택지로 마련돼 5690만원에 계약 가능하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보조금 적용 시 4천 후반~5천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글] 이안 에디터
폭스바겐 ID.4의 외관 디자인은 폭스바겐 특유의 간견한 느낌을 반영했다. 전면부는 IQ.Light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눈동자를 연상시키며 이목을 끈다. 측면부는 A 필러의 전진한 ‘캡 포워드’ 스타일이 적용되어 실내 공간 확보에 신경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부는 좌우로 이어진 테일램프가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마무리한다. 테일램프 내부에는 사각 LED 광원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3차원 그래픽을 제공한다.
실내 디자인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깔끔함을 이어간다. 12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는 높은 가독성을 자랑한다. 한편 클러스터는 스티어링 휠에 작게 자리잡고 있으며, 대부분 터치식으로 구성해,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공간성의 경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적용돼, 넉넉하다. ID.4는 짧은 오버행과 2,765mm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동급 SUV 모델보다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L로,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L까지 확장된다.
폭스바겐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호조세다. ID.4의 판매량 상승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는 북미 내 수입브랜드 최초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된 사례다. 덕분에 ID.4가 미국에서 최저가 전기차로 인기를 얻게 될 전망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 ID.4는 배터리와 광물 요건을 충족해 IRA 보조금 대상으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ID.4의 모든 트림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받아, 소비자가 ID.4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을 3만1495달러(약 4200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미 재무부는 배터리와 핵심 광물 지침을 기반으로 16개 전기차 차종을 보조금 대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테슬라와 GM 등 미국 브랜드에 한정됐다. 이런 와중에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조립된 전기차, 배터리 부품, 핵심 광물 조건 등 까다로운 기준을 맞춰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ID.4 보조금 적용으로 현대차 그룹을 크게 따돌리고 3위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앞서 소개한 연식변경 모델 출시로 주행거리 개선까지 더해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폭스바겐의 행보는 ID.4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저가형 전기차를 준비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파이를 확보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폭스바겐은 2만 5천 유로(약 3,500만원) 이하의 소형 전기 SUV ‘ID.2all’ 컨셉카를 공개한 바 있다. 2025년 양산이 시작되는 이 차량은 전기차 가격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ID.2는 폭스바겐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전륜 구동 차량이다. 귀여운 외모와 간결한 내부 디자인,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ID.2는 최고 출력 166kW(226마력)와 1회 충전 주행거리 450km(WLTP 기준)를 자랑한다. 급속 충전 시 80%까지 약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컨셉카이지만 양산까지 고려한 모델인 만큼 스펙상 변화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원가 절감과 주행효율성 개선을 위해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리튬 인산철 배터리 사용을 검토하는 등 기술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기 떄문이다. 비록 3년 후 출시될 차량이지만 폭스바겐이 바라보는 목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디테일을 지니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폭스바겐 등 메이저 대중 브랜드의 반격이 거세질 것이다. 과연 이번 ID.4 연식변경 모델은 폭스바겐의 원대한 계획의 초석이 될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5천 중반” 폭스바겐 ID.4 연식변경, 주행거리 변화에 주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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