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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나흘 만에 긁힌 새 차…차주가 2년째 흠집을 남겨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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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에 긁힌 새 차, 노인은 먼저 연락해 변상 뜻 밝혀

수리비를 받지 않은 차주에게 며칠 뒤 도착한 아기 옷

최근 공개된 2년 전 사연…견적서 밖에서 남은 사고의 기억

새 차를 받은 지 나흘이면 차에 오르기 전 한 번 더 돌아볼 때다. 주차하고도 옆 차와의 간격이 마음에 걸리고, 문을 닫은 뒤 손자국까지 눈에 들어온다. 그런 차의 도장이 벗겨졌다는 전화를 받으면 속상한 것이 당연하다. 최근 알려진 한 차주의 사연도 그 감정에서 시작했다. 다른 점은 그다음 선택이었다.

새 차를 긁었다는 전화가 먼저 왔다

최근 올라온 SNS 글 하나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성자는 2년 전 출고 나흘 된 차를 부모님 집 앞 지정 주차 자리에 세워뒀다가 전화를 받았다. 폐지를 모으던 노인이 손수레를 돌리는 과정에서 차를 긁었다는 연락이었다.

노인은 사과하며 변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주는 화가 났지만 상대의 형편을 생각해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며칠 뒤 노인은 아기 옷 한 벌을 사 왔다. 차주는 그 일 이후 2년이 지난 지금도 흠집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리비를 받지 않은 결정이다. 그 전에 노인이 직접 연락했다는 사실도 놓치기 어렵다. 누가 그랬는지 모르는 흠집을 발견하는 상황과,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을 마주하는 상황은 다르다. 책임을 피하지 않은 태도가 차주에게도 다른 선택을 할 여지를 줬다.

아기 옷 한 벌은 수리비를 대신하지 않았다

아기 옷의 가격이 수리비와 비슷했는지는 이 사연에서 중요하지 않다. 차주의 손해를 정확히 메우려면 수리 견적에 맞춰 보상하면 된다. 노인이 건넨 것은 그런 정산과는 다른 답이었다. 그냥 지나가도 될 수 있었던 배려를 기억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한 것이다.

차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흠집에 무덤덤해졌고, 당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 뿌듯하다고 적었다. 수리하지 않은 사정에 거창한 의미를 덧붙이지 않아도 당사자의 말로 충분하다. 손상된 새 차에 대한 속상함과 당시 결정에 대한 만족이 한 사람의 기억 안에 함께 남아 있다.

우리는 차량 상태를 설명할 때 도장, 판금, 교환 이력을 먼저 본다. 거래할 때는 필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오래 소유한 사람의 기억에는 견적서에 적히지 않는 사정도 들어간다. 이 차주에게 그 작은 자국은 단순히 고치지 않은 손상이 아니라, 당시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가 된 셈이다.

수리비를 받았어도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이 사연을 읽고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에게 똑같이 행동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리비가 생계에 부담인 차주도 있고, 차량을 반드시 원상복구해야 할 사정도 있다. 손해를 보상받는 선택이 매정함의 증거는 아니다. 배려는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했을 때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차주가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 차가 손상돼 화가 났지만, 상대의 사정을 보고 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속상함이 없어서 가능한 선택이 아니라 속상한 상태에서도 내린 선택이었다.

차에는 자국이 남았고, 차주는 2년 뒤 그 자국을 보여주며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사고를 낸 사람이 연락을 피하지 않았고, 피해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 그 사이에 오간 아기 옷 한 벌까지 알게 되면, 사진 속 흠집을 보는 독자의 시선도 처음과 같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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