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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에 트랙터 문양을 붙였다…클락슨이 농장 재료로 만든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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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타입을 바탕으로 만든 특별한 한 대, 원래 차를 그린 이언 칼럼도 참여

아마 섬유 차체와 농장의 가죽·양털…재료의 출처가 자동차의 이야기가 됐다

2027년 아마존 특별편으로 공개…소유자의 일터를 자동차에 담은 실험

농장에서 자동차를 키웠다는 다소 엉뚱한 기획

고급 스포츠카 시트에 트랙터 문양이 들어갔다. 엔진을 바꿨다는 자랑보다 차체와 실내 재료를 어디서 가져왔는지가 먼저 화제다. 자동차 방송인 제러미 클락슨이 만든 재규어 기반의 특별한 차 이야기다. 새로움을 찾는 방식부터 요즘 신차 발표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공개된 프로젝트는 재규어 F-타입 V6 S를 바탕으로 한다. 아마존이 소개한 ‘제러미 그로스 어 카’는 2027년 선보일 클락슨의 농장 특별편이다. 농장에서 얻은 재료를 자동차에 적용하는 과정을 다룬다. 기존 스포츠카의 구조에 새로운 차체 패널과 실내 마감을 더하는 작업이다.

핵심 재료는 아마 섬유 복합재와 농장에서 얻은 가죽, 양털 등이다. 차체 패널과 실내에 재료의 출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바탕이 된 F-타입의 원래 디자이너 이언 칼럼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방송인의 엉뚱한 아이디어를 실제 자동차의 선과 면으로 옮기는 데 전문 디자이너의 손이 더해진 셈이다.

공개된 차는 짙은 녹색 차체와 구릿빛 휠을 조합했다. 낮게 웅크린 스포츠카의 비례는 익숙하지만 트랙터를 형상화한 문양과 실내의 재료가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든다. 농장의 투박함을 스포츠카에 그대로 붙인 것이 아니라, 재료와 상징을 골라 하나의 차로 정리한 결과다.

비싼 소재보다 기억에 남는 소재의 출처

자동차 회사들은 실내를 설명할 때 재료의 이름을 자주 내세운다. 어떤 가죽인지, 어떤 나무인지, 얼마나 가볍고 비싼 복합재인지가 고급스러움을 증명하는 언어가 된다. 그러나 이름이 낯설고 목록이 길어질수록 정작 사용자는 손에 닿는 차이보다 가격표부터 기억하기도 한다.

클락슨의 차는 설명이 비교적 쉽다.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얻은 재료를 자신이 탈 차에 넣었다. 재료와 주인 사이에 관계가 있고, 그 관계를 자동차의 외관과 실내에서 알아볼 수 있다. 트랙터 문양도 유명 브랜드의 상징을 대신했다는 장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차가 누구의 차인지 알려주는 표식이 된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매력은 탄소섬유보다 아마가 무조건 우월하다거나 농장 재료를 쓰면 곧바로 친환경 자동차가 된다는 데 있지 않다. 실제 환경 영향을 판단하려면 재료 생산부터 가공과 사용, 폐기까지 따져야 한다. 공개된 이야기만으로 탄소중립을 증명할 수는 없다. 지금 볼 수 있는 매력은 자동차의 재료를 소유자의 삶과 연결한 발상이다.

맞춤형 자동차의 의미를 다시 묻는 한 대

신차의 개인화 메뉴는 갈수록 길어진다. 색상과 휠, 스티치, 각종 장식 패키지를 고를 수 있다. 선택지는 많지만 대부분 제조사가 준비한 목록 안에서 이루어진다. 완성된 차가 내 취향에 가까워질 수는 있어도, 내 이야기까지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클락슨의 작업은 그 경계를 조금 더 밀어낸다. 이미 존재하는 스포츠카의 성격을 이용하면서 소유자의 일과 생활을 새로운 재료로 연결했다. 이런 방식은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개조법도, 일반 소비자가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양산 모델도 아니다. 비용과 제작의 수고를 생각하면 오히려 매우 특별한 한 대에 가깝다.

그래도 자동차 업계가 참고할 질문은 남는다. 고객이 원하는 특별함이 꼭 더 큰 화면과 더 긴 옵션 목록에서만 나오는가.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이 고른 재료의 촉감과 그 재료가 온 장소가 더 오래 기억될 수 있다. 트랙터 문양을 단 재규어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낯선 조합 덕분이다. 빠른 차라는 설명에, 주인의 얼굴이 보이는 차라는 이야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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