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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도 거르는 전기차” 개인택시 75%는 결국 ‘이것 ‘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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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운행 개인택시의 약 75%가 LPG…새 차 판매 비중과는 구별

올해 1~9월 신규 택시에선 전기차·하이브리드 합계 비중 상승

연료비만 보고 차를 고를 수 없는 이유, 쉬는 시간과 멈추는 시간의 차이

지금 달리는 택시와 새로 뽑는 택시는 다르다

택시 기사는 차가 잘 달릴 때만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다. 차가 멈추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계산이 달라지는 사람이다. 연료비가 조금 줄어도 그 때문에 손님을 태울 시간이 크게 줄면 선택이 망설여진다.

10월 25일 매일경제가 전한 대한LPG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운행 중인 개인택시의 약 75%, 12만 3,653대가 LPG 차량이다. 도로에서 전기택시가 자주 보이는데도 개인택시 네 대 중 세 대는 여전히 LPG라는 얘기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기사들이 전기차를 외면한다고 결론 내리면 최근 변화를 놓친다.

75%는 운행 중인 개인택시가 쌓여 만들어진 비중이다. 올해 새로 등록된 모든 택시의 연료별 비중이 아니다. 한 번 구입한 차는 여러 해 도로에 남기 때문에, 현재 운행 대수에는 과거의 구매 결정도 함께 들어 있다. 자료를 낸 곳이 LPG 업계 단체라는 점도 출처와 함께 읽어 둘 필요가 있다.

26일 프라임경제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를 인용해 전한 신규 등록 통계는 다른 면을 보여 준다. 올해 1~9월 새로 등록된 택시 3만 1,179대 중 LPG는 2만 2,951대, 73.6%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78.5%보다 비중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신규 등록 비중은 21.1%에서 26.1%로 높아졌다. 이 두 동력원의 등록 대수는 6,290대에서 8,144대로 증가했다. 새로 들어오는 택시 네 대 중 한 대 이상이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가 된 셈이다.

기존 운행 차량의 중심은 여전히 LPG지만, 새로 등록되는 차의 구성은 달라지고 있다. 여러 해 운행한 차들이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지만, 교체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차종과 동력원은 늘었다. 도로에서 전기택시가 눈에 띄는 이유와 LPG 비중이 여전히 높은 이유가 이 두 통계 안에 함께 들어 있다.

같은 30분도 누구에게는 휴식, 누구에게는 영업 손실

택시의 경제성을 계산할 때 연료비는 중요하다. 다만 충전 단가와 연비만 나란히 놓으면 빠지는 항목이 있다. 에너지를 보충하러 가는 길과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휴식과 겹칠 수 있는지에 따라 계산이 달라진다.

집이나 자주 쉬는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기사에게는 전기차가 잘 맞을 수 있다. 원래 쉬는 동안 충전한다면 그 시간이 통째로 추가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충전할 때마다 영업 구역을 벗어나거나 대기해야 한다면 낮은 에너지 비용의 이점 일부를 시간으로 지불하게 된다.

LPG에 익숙한 운전자가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선택도 이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평소 이용하던 충전소와 정비 동선, 운행 계획이 이미 맞춰져 있다면 차를 바꾸는 비용은 차량 가격 차이만이 아니다. 하루를 굴리는 방식 자체를 다시 익혀야 한다.

정비도 마찬가지다. 같은 부품값이라도 바로 수리해 돌아오는 경우와 며칠 운행하지 못하는 경우의 손해는 다르다. 택시 구매자가 서비스망과 수리 기간을 따지는 것은 보수적인 취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자동차가 생활 도구이면서 동시에 수입을 만드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연료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SUV도 22.9%

택시의 변화는 연료에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신규 등록 통계에서 올해 1~9월 SUV 택시는 7,133대, 전체의 22.9%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4대 늘었다. 익숙한 세단에 다른 연료를 넣는 수준을 넘어 차체 형태까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이 흐름을 두고 모든 승객이 SUV를 원한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 다만 제조사에는 기존 택시 전용 세단만을 바라보던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날 여지가 생긴다. 기사에게는 짐을 싣는 공간과 승하차 방식, 운전 자세까지 다시 비교할 이유가 생긴다.

판매 경쟁도 차값 할인만으로 끝나기 어렵다. 장시간 운행하는 고객에게는 고장 났을 때 얼마나 빨리 복귀할 수 있는지가 절실하다. 차를 팔 때 설명한 경제성이 서비스센터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유지돼야 한다. 싸게 샀다는 만족보다 차가 서 있어 벌지 못한 금액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동력원이 더 늘어날지는 이 시간을 얼마나 잘 줄이느냐와도 연결된다. 충전이 휴식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기사에게는 전기차가, 정해진 충전소와 익숙한 운행 일정을 유지하려는 기사에게는 LPG가 다른 계산을 제시한다. 하이브리드는 또 다른 절충안으로 비교될 수 있다.

택시 기사들이 보는 가격표는 전시장에 붙은 숫자보다 길다. 연료를 채우는 시간, 정비를 기다리는 날,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시간이 그 아래에 붙는다. LPG가 버티는 이유도 새 동력원이 들어오는 이유도 결국 그 긴 가격표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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