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vs 전기차 고민 끝?”… 현대차가 제시한 ‘이 기술’이 정답일까
이콘밍글 조회수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 기술 포럼 무대에서 ‘하나의 기술로는 부족하다’는 선언과 함께 전기·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수소전기차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멀티 전동화(xEV)’ 전략을 공식화했다.
35년 만의 첫 기조연설…유럽 기술 포럼 판도 바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아헨에서 열린 ‘아헨 콜로키움 2026(Aachen Automotive Colloquium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핵심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독일 아헨공과대학교(RWTH Aachen University) 산하 연구기관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부품사·연구기관·대학·산업 전문가들이 미래 자동차 기술과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유럽 대표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다.
행사 둘째 날인 6일 개회 세션에서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사장이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장하다(Beyond Boundaries, Expanding a Sustainable Future)’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현대차·기아가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1987년 행사 시작 이래 35년 역사상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독일·유럽 완성차 업체가 주도해온 기술 포럼에서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메인 스피커’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xEV 4각 편대…”단일 기술이 아닌 포트폴리오가 경쟁력”
하러 사장이 이날 공개한 핵심 전략은 EV(순수 전기차)·HEV(하이브리드)·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FCEV(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아우르는 ‘xEV 멀티 전동화’ 전략이다. 각 전동화 기술의 강점을 조합해 지역별 인프라·규제·고객 요구에 동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하러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하나의 기술이나 해법만으로 구현될 수 없다”며 “다양한 기술의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 밸류체인 총망라…생산·저장·차량까지 한 자리에
현대차·기아는 행사장에 마련한 전시관을 통해 수소 생산에서 저장, 차량 탑재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체를 망라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수소 분야에서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스택을 비롯해 고압 수소 저장 탱크, 그리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All-New NEXO)’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나란히 전시했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배터리 팩·셀, 차세대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하이브리드 2세대 변속기인 TMED-II(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변속기), 인버터·전력전자 계통의 파워 모듈 등을 전시해 전기 파워트레인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GV60 마그마 650마력·넥쏘로 11km 시승 체험

참가자들이 현대차·기아의 전동화·수소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시승 차량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60 마그마(GV60 Magma)’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인근 11~12km 지정 코스를 주행하며 수소 모빌리티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체험했다.
GV60 마그마는 아이오닉 5 N에서 유래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탑재하고, 84kWh 대용량 배터리를 기반으로 시스템 최대 출력 650마력(약 478kW), 최대 토크 790Nm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4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264km/h에 달한다.
넥쏘가 수소·연료전지 방향을, GV60 마그마가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 방향을 각각 상징하는 이원 구성으로,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스펙트럼을 체감으로 전달했다.
하러 사장은 파워트레인 전략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R&D 혁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AI는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역량을 확장하고 창의성을 높이는 도구”라고 규정하며,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력은 엔지니어링 기술과 AI 기반 디지털 역량의 융합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