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다 비켜라”… 운전대 혼자 돌아가는 ‘심야 택시’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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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KGM)가 서울 강남 심야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에 2세대 플랫폼 차량 토레스 EVX를 추가 투입했다. 기존 코란도 EV 중심의 1세대 체계에서 한 단계 도약한 것으로, 지난 8월 말부터 강남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운행을 개시했다.
2024년 9월 서비스 개시 이후 누적 탑승 건수는 1만 3,214건을 기록했다. 이용 수요가 꾸준히 늘자 서울시는 투입 차량을 기존 7대에서 19대로 대폭 늘렸고, KGM·SWM.ai 연합은 이 중 13대를 운영하며 사실상 서비스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센서 절반 줄이고 AI 정확도는 높였다
이번 토레스 EVX 투입에서 가장 주목할 기술적 변화는 센서 경량화다. SWM.ai는 1세대 서비스에서 축적한 실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AI를 고도화해, 기존 약 40개였던 센서 수를 약 20개 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부품 절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중복 감지 영역을 데이터로 검증해 제거한 결과다. 센서 수가 줄면 차량 중량·원가·유지보수 부담이 동시에 감소해, 상업적 확장성이 높아졌다.
규제 완화가 열어준 ‘전 구역 자율주행’의 문
올해 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 수동 운전 의무가 폐지됐다. 이전까지는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 시 자율주행 모드를 해제하고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했으나, 국토교통부 허가를 취득하면 이제 보호구역을 포함한 전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KGM과 SWM.ai는 강남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전역인 약 20.4㎢를 완전 자율주행 동선으로 설계하기 위해 국토부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다. 허가가 완료되면 운행 경로의 연속성과 데이터 확보 효율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서비스는 밤 11시~새벽 2시 사이 최고 심야 할증 요금인 6,700원을 포함해, 시간대에 따라 4,800원~6,700원의 고정 요금 구간으로 운영된다. 1대당 최대 3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구역 내 호출 기반으로 운행한다.

‘구역형 택시’가 자율주행 기술의 진짜 시험대인 이유
강남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구역형’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노선을 반복 주행하는 자율주행 버스와 달리, 구역형 택시는 호출할 때마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달라져 경로 변수가 무한에 가깝다. 도심 교차로·불법 주정차·골목길·보호구역까지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해 자율주행 기술 난도가 현저히 높다.
서울시는 강남 서비스와 별개로, 오는 11월 마포 상암동에서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레벨4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 프로젝트가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전 단계 실증이라면, 상암은 한 단계 더 높은 완전 무인 운행의 테스트베드다.
현재 강남 서비스에는 KGM·SWM.ai 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아 EV6 기반 자율주행택시 6대를 투입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동일 구역·동일 시간대에 복수의 자율주행 솔루션이 맞붙는 구조로, 어느 쪽이 더 안정적인 운행과 짧은 배차 시간을 구현하느냐가 향후 국내 로보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