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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불편한 진실”…탑승자 괴롭힌 ‘이것’ 드디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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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자동차 편의·안전 부품 기술 고도화 사업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무안청사 전경 / 전남광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자동차 편의·안전 부품 기술 고도화 사업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무안청사 전경 / 전남광주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산업의 전장(戰場)이 바뀌었다. 이제 승자는 빠른 차가 아니라 조용한 차를 만드는 쪽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030년까지 총 242억 원을 투입하는 초광역 NVH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8월 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 광주 분원에서 ‘미래 자동차 편의·안전 기술 고도화 사업 첫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1차년도 실증 장비 구축 계획과 기업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올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최종 선정된 이 사업은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

엔진 소음 사라지자 드러난 ‘불편한 진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엔진음은 일종의 ‘소음 차폐막’ 역할을 했다. 노면 소음, 풍절음, 부품 마찰음이 엔진 소리에 묻혀 탑승자에게 크게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수소차에서 엔진이 사라지자, 감춰졌던 소음들이 실내로 고스란히 침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EV 시장에서는 실내 소음 수치가 차종 선택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NIO ES9는 120km/h 주행 시 실내 소음 60.8dB을 기록해, 경쟁 모델인 Li Auto MEGA보다 0.3dB 낮은 수치로 정숙성 우위를 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동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차산업과장은 “전동화 전환에 따라 소음·진동 저감 등 고차원의 품질 확보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소음’, 경북은 ‘진동’…역할 분담형 초광역 동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자동차 편의·안전 부품 기술 고도화 사업
미래자동차 편의·안전 기술고도화 사업 운영위원회 / 전남광주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자체 간 정밀한 역할 분담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국비 50억 원과 지방비 22억 원을 합쳐 총 72억 원을 부담하며, 차량 내부의 소음 저감에 집중한다. 부품 조립·체결부에서 발생하는 삐걱거림, 딸깍 소리 같은 잡소리를 차단하고 실내 정숙성을 향상하기 위한 체감형 소음 저감 부품 연구와 시험·평가를 지원할 실증 장비 4종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경상북도·경주권은 주행 중 멀미와 진동을 완화하는 진동 저감 기술을 특화해 맡는다. 광주가 ‘들리는 불편함’을 잡고, 경북이 ‘느껴지는 불편함’을 잡는 구조다. 두 권역의 사업비를 합산하면 총 242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이다.

700개 부품기업 수혜 기대…시험·평가부터 해외 판로까지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 R&D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여 기업들은 설계 검증 및 신뢰성 평가 등 시험·평가 지원, 시제품 제작 등 기술 지도,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요처 확보 등 사업화 지원까지 패키지로 받는다. 연구에서 양산, 수출까지 이어지는 풀체인 지원 구조다.

1차 참여 기업 4곳은 이미 모집을 완료했다. 사업 기간 동안 총 164건의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며, 직·간접 수혜 기업은 약 7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헤드라이너·흡음재 시장이 2033년까지 약 9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 부품기업이 이 시장에서 선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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