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줄었는데 “수입차는 불티?”… 시장 흐름 뒤바꾼 ‘이 것’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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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역사적인 전환점이 찍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친환경차 비중이 57.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연간 내수 판매량도 171만대로 추산되며 2023년(175만대) 이후 3년 만에 170만대 선을 회복하는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복세의 주역이 국산차가 아닌 수입·친환경차라는 역설이다. 내수 반등이라는 외형적 성과 이면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급 차질과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잡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전기차 비중 두 배로 뛰어…’10대 중 6대’ 친환경차 시대
2026년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19만8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3.6% 증가했다. 내수 비중도 11.1%에서 23.3%로 단숨에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하이브리드(HEV)와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49만1498대(+27.1%)에 달했다. 전체 내수 85만1000대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는 57.8%가 친환경차로 채워진 셈이다. 반대로 내연기관차는 약 35만9500대, 비중 42.2%로 처음으로 소수파로 밀려났다.
수입차 30% 급증, 국산차는 역성장…심화되는 내수 이분화

국산차 상반기 판매량은 65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핵심 원인은 부품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과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집중이다.
반면 수입차는 19만3000대로 30% 급증했다.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공격적인 가격·보조금 전략을 앞세우며 친환경차 수요를 대거 흡수한 결과다. 여기에 립모터(Leapmotor), 지커(Zeekr)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 확대까지 본격화되면서 중저가 전기차 세그먼트에서의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국산 완성차 브랜드 입장에서는 내수 회복이라는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 과실을 수입 전기차가 나눠 가져가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한 상황이다.
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수출 둔화는 변수
KAMA는 하반기 내수 판매량을 86만5000대(+2.7%)로 전망하며, 현대차 투싼·아반떼·싼타페 및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등 신차 효과가 회복세를 이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상황은 다소 엇갈린다. 상반기 수출은 144만1000대(+2.1%)로 선방했고, 친환경차 수출 비중도 30%에서 37%로 높아졌다. 기아 EV3·EV4·EV5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전기차 수출(+20.6%)을 이끌었으며, HEV 수출도 스타리아·그랑 콜레오스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28.5%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 수출은 주요국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0.3% 감소한 132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수출 전망치는 276만대(+0.9%)에 머문다.
연간 생산량은 413만대(+0.7%)로, 상반기 소폭 감소(-0.1%)에서 하반기 부품 공급 정상화 및 주력 신차 출시를 계기로 1.5% 성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