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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보다 늦게 나온다?” 인기 폭발 하자, 최대 28개월 기다려야 하는 국산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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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는 기다리는데 유럽에서는 불티나게 팔린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계약해도 바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트림은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28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계약하고도 2년 넘게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대 간 아들보다 늦게 나오는 차”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출고 지연의 배경에는 뜻밖의 이유가 있다.

바로 유럽 시장 흥행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작고 실용적인 전기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생산 물량 상당수가 수출로 배정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트림은 2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 대기 기간은 트림에 따라 차이가 크다.

최상위 트림인 EV 라운지는 약 16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머지 트림은 22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트림은 최대 28개월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전기차 한 대를 받기 위해 2년 넘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현대차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연 공지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일시적인 생산 차질이 아니라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 가깝다는 뜻이다.

문제는 대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 이탈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과 가격, 신차 출시 속도에 민감하다.

2년 뒤에는 경쟁 모델과 보조금 조건, 소비자 취향이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대박 났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에서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경차 이미지가 강한 모델이지만, 유럽에서는 실용적인 도심형 전기차로 받아들여진다.

유럽은 한국보다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좁은 도로와 높은 주차 비용, 도심 중심의 이동 환경 때문에 작은 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여기에 전기차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엔트리급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인스터는 이 조건에 잘 맞아떨어졌다.

현대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인스터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3만 3,917대를 기록했다.

A세그먼트 전기차 시장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유럽 시장에서 2,974대가 팔렸다.

현대차 전동화 모델 중 투싼, 코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작은 전기차로 보이지만, 유럽에서는 제대로 통하는 상품성이었던 셈이다.


생산 물량이 수출에 먼저 배정되고 있다

출고 지연의 핵심 원인은 생산 물량 배분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을 담당한다.

생산 가능한 물량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그런데 유럽 수출 수요가 커지면서 상당수 물량이 해외로 먼저 배정되고 있다.

국내 수요가 있어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자동차 생산은 단순히 주문이 많다고 바로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품 공급, 배터리 수급, 공장 라인 운영, 수출 계약 물량이 모두 맞물린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유럽 시장에서 인스터가 잘 팔릴수록 국내 소비자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길어질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도 생산 물량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분간 출고 지연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고차 가격까지 흔들리고 있다

신차 출고가 오래 걸리면 중고차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일부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 매물이 신차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는 신차보다 저렴해야 한다.

하지만 신차를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당장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즉시 출고 가능한 중고차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른바 웃돈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과 출고 시점이 맞물리면 소비자 계산은 더 복잡해진다.

신차를 기다리는 동안 보조금 정책이 바뀔 수도 있고, 차량 가격이 조정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는 비싼 중고차라도 바로 받을 수 있는 매물을 선택하려 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긴 대기 기간이 중고차 가격까지 밀어올리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작은 전기차가 한국보다 유럽에서 더 통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황은 한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의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중형 SUV와 대형 SUV 선호가 강하다.

차를 살 때 크기와 공간, 고속도로 주행 안정감, 가족 활용성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가 많다.

반면 유럽은 도심형 소형차 수요가 탄탄하다.

작은 차체와 낮은 유지비, 쉬운 주차, 실용적인 전기 주행거리가 더 중요한 시장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바로 그 지점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국내에서는 경차 이미지가 강해 평가가 제한될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합리적인 엔트리 전기차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같은 차라도 시장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긴 출고 대기라는 불편이 생겼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출고 지연이 너무 길어지면 국내 고객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유럽 흥행과 국내 공급 부족이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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