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중국판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홍치, 그랜저 20대 가격에 고개 ‘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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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라고 무시했다가 가격 보고 입 다무는 차
홍치 L5 얘기 처음 들으면 반응이 다 비슷해요. “중국차가 뭘?” 하고 넘기려다가 가격 숫자 보는 순간 스크롤을 멈추게 돼요. 8억이에요. 그랜저 한 대가 4천만 원 잡으면 약 스무대 값이에요. 중국 브랜드가 이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일단 한 번은 보게 만들어요. 중국에서 가장 비싼 양산차 중 하나라는 타이틀도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에요.

롤스로이스가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다
차 앞에 서면 첫인상이 강렬해요. 세로형 크롬 그릴이 엄청 크고, 보닛이 높아서 위압감이 있어요. 차체를 가로지르는 붉은 장식 라인이 홍치만의 시그니처인데, 이게 묘하게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어요. 측면에서 보면 긴 휠베이스에 3박스 실루엣이 딱 떨어지고, 대형 크롬 몰딩이 고급 세단 비례감을 잡아줘요. 후면도 세로형 리어램프에 크롬 장식을 잔뜩 써서 클래식카 냄새가 나요. 롤스로이스 닮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뒷자리에 앉는 순간 내가 VIP가 된 것 같다
홍치 L5는 앞자리보다 뒷자리를 위한 차예요. 휠베이스가 길어서 2열 레그룸이 압도적이에요. 전동 조절 시트에 고급 암레스트, 컵홀더까지 세세하게 갖춰져 있어서 쇼퍼드리븐 용도에 딱 맞아요. 인테리어는 최고급 가죽에 우드, 금속 장식을 섞어서 화려함을 올렸고, 초록색이랑 베이지 투톤 조합이 일반 럭셔리 세단이랑 확실히 달라요. 도어트림에 동양적인 장식 요소도 들어가 있는데, 유럽 럭셔리카랑 결이 다른 독자적인 분위기예요.

V12가 여기 들어가 있는 게 맞나
엔진이 6.0리터 V12예요. 요즘 V8도 희귀해진 시대에 V12를 플래그십 세단에 얹었어요. 성능 수치보다 정숙성이랑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라, 뒷자리에서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안 느껴져요. 의전차 용도에 맞게 조용하고 묵직하게 달리는 게 이 차의 방향이에요. 고배기량 엔진을 굳이 V12로 고집하는 브랜드가 전 세계에 몇 개나 남아 있는지 세어보면, 홍치가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어요.

그랜저 스무 대 값인데 브랜드 이름이 홍치다
솔직히 이 차의 가장 큰 장벽은 브랜드 이름이에요. 8억 내고 차 사는 사람한테 “홍치 탄다”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한국 시장에서 아직 미지수예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는 이름 자체가 돈을 대신해 주는데, 홍치는 그 인지도가 없어요. 차의 완성도랑 별개로 브랜드 값이라는 게 따로 있거든요. 그게 이 차가 넘어야 할 가장 현실적인 벽이에요.

이 차가 한국에 들어오면 살 사람이 있을까
홍치 L5는 국내 공식 출시 모델이 아니에요. 그런데 병행 수입이나 전시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사례는 있어요. 8억짜리 차를 사는 사람이 브랜드 인지도에 신경 쓰냐고 하면, 그 층에선 오히려 희귀한 게 포인트가 되기도 해요. 아무도 모르는 차를 타는 게 더 특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한국에서 홍치 L5가 굴러다니는 날이 오면, 지나가다 한 번쯤 고개 돌리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