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美 대선
자동차 업계 ‘긴장’
현대차는 어떤 상황?
‘천조국’ 미국의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차에 우호적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에 정반대인 공화당 대권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트럼프가 당선될 시 미국을 상대로 한 자동차 산업이 축소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는 현대차 포함 국산차 업체들에도 해당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축소 혹은 폐지, 전면 관세 부과, 중국 수입품 관세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이를 토대로 리쇼어링,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기업이 받는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서다.
전기차 싫은 트럼프
친환경 기조 해리스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펼친 전기차 정책에 강한 반감을 보인 트럼프다. 그는 지난 7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곧바로 폐지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기차 7,500달러 보조금 폐지, 최대 20% 전면 관세, 중국 수입품 60% 관세, 멕시코 생산 중국 자동차에 200%까지 관세를 붙이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밀어붙이던 ‘전기차 의무화’를 잠시 중단한 모습이다. 해리스 대선캠프는 지난달 “전기차 생산 의무화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 확산이라는 기존의 방향성은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전기차를 비롯한 무공해 차량 생산을 공약한 것처럼 당선 이후에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악영향 우려돼
해리스 당선 바라는 韓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파란불’이 들어올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 나가고, 확대하는 등 국내 업계로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받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를 휘두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트럼프가 대권을 쥐게 된다면,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 규모가 상당수 감소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 4월 발간한 ‘2024 미국 대선: 트럼프 관세 정책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시 대미 수출 규모가 152억 달러, 제3국 등 간접 수출이 최대 89억 달러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유연히 대응
이미 단단한 라인업
물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대차 측은 큰 동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 측은 정책 변화에도 귀를 ‘쫑긋’ 세우며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갖춰놨다. 지난 9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각각 87%, 52% 판매량 증가로 역대 동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9월 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과 추석 연휴로 한국 공장의 가동 일수가 줄어든 여파로 수출 물량이 감소해 미국 판매량이 10.4% 줄어든 현대차그룹이다. 하지만 친환경차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EV9의 신차 효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계속해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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