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3월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월인 2024년 2월에 두 자릿수로 하락했던 국산 신차 등록률이 다시 23.7% 상승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2월 두 자릿수로 상승했던 수입 신차 등록률이 3월에는 무려 55.9% 급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중고차 시장도 거래량 20만대 수준을 다시 회복하며, 지난 3월에는 신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3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만4535대로 전월인 2월(11만2496대)에 비해 28.5% 늘었다. 구체적으로 국산 신차 등록은 11만8686대로 전월(9만5913대) 대비 23.7% 증가했고, 수입 신차 등록은 2만5849대로 전월(1만6583) 대비 무려 55.9% 급증했다.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기업 차봇모빌리티 정문영 B2B 사업 부문장은 “지난 2월에 예측한 것처럼 분기 마감을 위해 각 브랜드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시장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판매량은 급증했지만 국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5% 정도 감소했다. 해당 이슈는 불경기로 인해 나타난 소비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경유(▼1.4%)를 제외한 모든 연료별 신차 등록률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전기(421.5%) 신차 등록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기타 연료(43.6%)와 하이브리드(16.0%), 엘피지(13.5%), 휘발유(11.7%) 신차 등록률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정문영 차봇모빌리티 B2B 사업 부문장은 “전기자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테슬라 모델Y의 경우,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량 1위에 등재되며 약 60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을 살펴보면, 준중형(52.0%) 신차 등록률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소형(27.8%)과 준대형(26.5%), 경형(25.0%), 중형(22.2%), 대형(1.1%) 신차 등록률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3월에도 소비자 외형 선호도 부동의 1위, SUV 신차 등록이 7만2958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단(3만4533대)과 레저용 차량(RV, Recreational Vehicle 1만2677대), 해치백(3006대), 픽업트럭(1123대), 쿠페(420대), 컨버터블(332대), 왜건(140대)이 뒤를 이었다.
2024년 3월, 국산 신차 등록 1위 모델은 기아 쏘렌토(9295대)다. 기아 쏘렌토는 3개월 연속 국산신차 등록 1위 모델 자리를 지켰다. 현대 싼타페(7723대)는 전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기아 카니발(7480대)은 전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기아 스포티지(6443대)는 전월과 같은 4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 그랜저(6136대)는 전월 9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문영 차봇모빌리티 B2B 사업 부문장은 “쏘렌토의 인기는 외적인 영향 요인도 있다. 2위를 차지한 현대 싼타페의 국내 생산 물량 중 일부가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기에 현재 판매되는 물량이 내수에서 판매 가능한 최대치의 물량”이라며 “이는 쏘렌토가 1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현대차가 3월부터 미국에서 싼타페를 자체 생산해 북미 판매량에 대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싼타페의 국내 판매량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3월, 수입 신차 중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은 테슬라 모델 Y(5934대)다.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BMW 5시리즈(2241대)는 2위로 내려앉았다. 렉서스 ES(822대), 벤츠 GLC(639대), 벤츠 C클래스(610대)가 뒤를 이었다.
중고차 시장 실거래량 20만대 수준 회복
지난 2024년 3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0만9083대로 거래량 20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전월(18만6380대)에 비해 거래량이 12.2% 늘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 김정헌 시세데이터사업팀장은 “3월은 중고차 시장이 봄 성수기에 돌입하는 시즌으로 취업과 발령, 입학 등 사회적 흐름에 따라 수요가 점차 많아지면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급등했던 중고차 가격이 작년부터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어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한 점도 3월 중고차 등록대수 및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국산 중고차 실거래 대수 부동의 1위 모델은 기아 모닝(3980대)으로, 14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 그랜저 HG(3502대)가 전월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반면 쉐보레 스파크(3500대)는 전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김정헌 엔카닷컴 시세데이터사업팀장은 중고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소비자 선호도를 보이는 경차에 대해 “경차는 ‘경기를 타지 않는 차’라고 불릴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생애 첫 차나 구매 예산이 크지 않은 사회초년생의 첫 차로 꾸준한 인기가 있다”며 “세컨카를 찾거나 경제성을 중시하는 3050세대 소비자에게도 수요가 큰 모델이다. 3월에는 입학이나 취업 등 새출발이 많은 시즌이기 때문에 경차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많이 상승한 신차 대비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점, 스파크와 같이 단종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다양성도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의 꾸준한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수입 중고차 부문 부동의 선호도 1위 모델은 벤츠 E클래스 5세대(2330대)다. 이 모델 역시 14개월 연속으로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차량으로 꼽혔다. BMW 5시리즈 7세대(1390대)와 BMW 5시리즈 6세대(1003대), 벤츠 S클래스 6세대(715대) 또한 12개월 연속으로 각각 2위와 3위, 4위를 유지했다.
김정헌 엔카닷컴 시세데이터사업팀장은 중고차 시장에서 SUV보다 세단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대해 “중고차 구매 소비자 특성상 경제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SUV 거래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SUV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세단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 연비 등 비용 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 여전히 세단을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그랜저HG, 그랜저IG, 아반떼AD, 아반떼CN7 등이 국산 세단 중에서는 첫차로 선호가 높고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을 판매 트렌드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