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고급차의 기준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배기량 엔진과 후륜구동’이라 답할 것이다.
제네시스 역시 럭셔리 브랜드답게 ‘대배기량+후륜’ 조합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제네시스 오너들이 한 데 입을 모아 제기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변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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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RPM 영역대에서 럭셔리하지 않아’
제네시스에는 현대트랜시스의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사실 변속기를 자체 제작해 탑재하는 브랜드는 몇 없다.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썩 유쾌하지 않은 ‘감각’은 늘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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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경험은 짧은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대배기량 엔진과 후륜 구동을 앞세운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맞서야 하는 상대는 만만치 않다.
자동차를 만들어온 기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의 어제와 오늘을 이끌어 온 그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제네시스가 넘어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엔진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운 렉서스가 있다. 제네시스보다 20여 년 빠른 1980년대 북미 시장에 출범했고, 토요타로부터 독립해 고향 땅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0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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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브랜드로써 국산차보다 독일차와 렉서스가 인정받는 것은 사대주의가 아닌 기술력 차이에 기인한 모습이다. 하지만 자동차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연료를 태워 크랭크를 회전시키고, 기어를 변속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은 머지않아 역사 속 한 줄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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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엔진 라인업에는 아직 후륜구동 하이브리드가 없다. 또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대배기량 차량으로 독일차를 따라잡기란 벅차다.
현대자동차가 바라봐야 할 곳은 따로 있다. ‘전기차’라는 새 패러더임이 시작되었고, 현대기아차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훌륭한 엔진과 탁월한 변속기로 우위를 점해오던 독일차 브랜드는 이제 긴장해야 한다. 전류가 만들어내는 모터의 회전에 어떻게 헤리티지를 입힐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때다.
이미지 출처 -NetCarShow
글 – 에디터 누카 (N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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