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맞은 디젤
남아있는 국산 신차는?
승용차 기준 11종뿐
한때 친환경 자동차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디젤차의 입지가 줄어들다 못해 소멸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그룹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쇠퇴에 접어들었고 국내에서는 디젤 승용차 판매량이 매년 30%가량 감소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신차가 출시되는 족족 파워트레인에서 디젤이 빠지며 선택지도 빠르게 줄고 있다.
현재 디젤 승용차를 판매하는 국내 제조사는 현대차그룹, KGM뿐이다. 그 종류도 준중형~준대형 SUV와 MPV, 픽업트럭에 한정된 11종에 불과하다. 과연 어떤 디젤 신차가 남아있는지 짚어보았다.
현대차는 3개 모델
투싼 신형도 있어
현대차는 투싼,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디젤을 판매 중이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투싼은 가솔린, 하이브리드만 남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2.0L 4기통 디젤이 유지됐다. 해당 엔진은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2.5kg.m를 내며, 복합 연비 12.6~14.3km/L를 기록한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사양보다 242만 원 비싼 3,013만 원부터 시작한다.
팰리세이드는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kg.m를 발휘하는 2.2L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가격은 3.8L V6 가솔린 사양보다 148만 원 비싼 4,044만 원부터다. 2025년 초 풀체인지가 예정됐으며, 디젤 없이 가솔린 자연흡기 및 가솔린 터보 기반 하이브리드 엔진만 마련될 전망이다. 스타리아에도 팰리세이드와 같은 엔진이 탑재되나 세팅의 차이로 177마력, 44kg.m를 낸다. 사양에 따라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차이기도 하다. 가격은 투어러 기준 2,802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아는 4개 모델 판매 중
모하비는 내년 단종 예정
기아는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4개 모델에서 디젤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티지는 투싼과 같은 엔진과 성능을 내며, 복합 연비는 사양에 따라 12.5~14.5km/L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디젤 엔진의 존치 여부에 관심이 몰린 바 있다. 쏘렌토는 싼타페와 달리 디젤을 남겨뒀다. 아직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수요가 있다는 이유다.
카니발은 이번에 하이브리드가 추가돼 가솔린, 디젤을 포함한 3개 파워트레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가 사전 계약 물량의 94%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하비는 현재 판매 중인 국산 디젤차 중 유일하게 6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일품인 3.0L V6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57마력, 최대 토크 57.1kg.m의 넉넉한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연비는 9.1~9.3km/L로 가장 낮다. 디젤 외의 선택지가 없는 만큼 내년 중으로 단종이 예정됐다.
제네시스 GV70
KGM 렉스턴 시리즈
한때 대부분 라인업에서 디젤을 선택할 수 있었던 제네시스는 현재 GV70에만 디젤이 남았다. 쏘렌토, 팰리세이드와 같은 2.2L 4기통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 출력 및 최대 토크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다. 가격은 2.5L 가솔린 터보보다 247만 원 비싼 5,287만 원부터다. 내년 상반기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돼 있으나 디젤 사양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디젤 판매량이 적지 않으며, 신형 프로토타입 중 디젤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KGM(KG모빌리티)은 쌍용차 시절 체어맨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현재는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만 디젤을 선택할 수 있다. 세 차종 모두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kg.m를 발휘하는 2.2L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다만 렉스턴에는 8단, 스포츠와 스포츠 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는 차이점이 있다. 코란도에도 한동안 디젤이 있었으나 올해 연식 변경을 거치며 가솔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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