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역사가 흐르는 독일 소도시 뷔르츠부르크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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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뷔르츠부르크는 화려한 바로크 건축과 중세의 흔적, 여유로운 마인강이 어우러진 도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궁전부터 오랜 역사를 간직한 종교 건축물,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문화 공간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도시 곳곳에 자리한다. 여기에 프랑켄 지역의 전통 음식과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까지 더하면 하루가 더욱 풍성해진다. 천천히 걸으며 예술과 역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뷔르츠부르크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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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Residenz Würzburg 뷔르츠부르크 궁전 |

사진= 뷔르츠부르크 궁전 홈페이지
뷔르츠부르크 여행의 시작은 도시를 대표하는 뷔르츠부르크 궁전에서 해 보자. 과거 뷔르츠부르크를 통치했던 주교후들의 거처로 사용된 곳으로, 독일 바로크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궁전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웅장한 대계단이다. 기둥의 지지 없이 만들어진 거대한 천장 아래로 계단이 펼쳐지고, 천장 전체에는 베네치아 출신 화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가 완성한 프레스코화가 자리한다. 계단을 천천히 오르며 시선을 위로 향하면 건축과 회화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대계단을 지나 펼쳐지는 황제의 홀은 붉은빛의 기둥과 거대한 돔, 정교한 장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궁전에서도 특히 화려한 장소로 꼽힌다.
이 밖에도 궁전에는 황제의 아파트먼트와 잉겔하임 룸, 스테이트 갤러리 등 약 40개의 시대별 공간이 일반에 공개돼 있다. 뷔르츠부르크 궁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큰 피해를 보았다가 오랜 복원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1981년에는 궁전뿐만 아니라 레지덴츠 광장과 궁정 정원까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화려한 바로크 건축부터 정원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뷔르츠부르크가 품고 있는 예술과 역사를 처음 마주하기에 더없이 좋은 출발점이다.

사진= 뷔르츠부르크 궁전 홈페이지
뷔르츠부르크 궁전
Residenzpl. 2, 97070 Würzburg,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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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Backöfele 박외펠레 |

사진= 박외펠레 홈페이지
뷔르츠부르크 궁전에서 나와 마인강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고풍스러운 식당이 보인다. 구시가지 중심부에 자리한 박외펠레(Backöfele)는 40년 넘게 프랑켄 전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나무와 벽화가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과 반개방형 주방, 촛불이 켜지는 안뜰 등이 옛 독일 선술집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맛볼 메뉴는 프랑켄을 대표하는 슈바이네셰우펠레다. 돼지 어깨 부위를 뼈째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완성하는 프랑켄의 대표적인 육류 요리다. 박외펠레에서는 여기에 진한 흑맥주 소스를 더하고 감자경단과 자우어크라우트를 곁들인다. 고기의 묵직한 풍미와 새콤한 양배추, 부드러운 감자경단이 조화를 이룬다.
조금 더 간단한 지역 음식을 원한다면 프랑키셰 브라트부어스트를 주문해 보자. 구운 프랑켄식 소시지 두 개를 자우어크라우트 위에 올리고 흑맥주 소스와 사워도우 빵, 머스터드를 함께 내는 메뉴다. 든든한 고기 요리를 좋아한다면 자우어브라텐도 눈여겨볼 만하다. 새콤한 풍미를 살린 쇠고기에 감자경단과 적양배추, 링곤베리를 곁들이며 소스에는 다크초콜릿을 사용해 깊은 맛을 더한다. 박외펠레는 오랜 건물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속에서 슈바이네셰우펠레와 브라트부어스트, 프랑켄 와인까지 맛볼 수 있어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식당이다.

사진= 박외펠레 홈페이지

사진= 박외펠레 홈페이지
Backöfele
Ursulinergasse 2, 97070 Würzburg-Altstadt,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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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lte Mainbrücke 알테마인교 |

사진= 뷔르츠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뷔르츠부르크의 고풍스러운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마인강 위에 놓인 알테 마인교를 걸어보자. 박외펠레에서 나와 마인강을 바라보면 바로 알테마인교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마인강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더 자세히 알테마인교를 볼 수 있다. 구시가지와 마인강 건너편을 이어주는 오래된 석조 다리로, 강 너머 언덕에 자리한 마리엔베르크 요새와 포도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단순히 강을 건너는 다리를 넘어 현지인과 여행객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다리를 걷다 보면 양쪽에 늘어선 거대한 석조 조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크 시대인 1730년 무렵 추가된 약 4.5m 높이의 성인 조각상들로, 뷔르츠부르크와 프랑켄 지역의 역사 및 종교와 관련된 인물들을 표현했다. 성 킬리안을 비롯한 여러 성인과 역사적 인물들이 마인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 덕분에 다리 전체가 하나의 야외 미술관처럼 느껴진다. 조각상과 오래된 석조 아치가 어우러진 풍경은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방문 시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를 추천한다. 햇빛을 받은 마인강과 오래된 다리, 포도밭이 따뜻한 빛으로 물들고 마리엔베르크 요새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한 잔을 곁들여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화려한 궁전이나 미술관과는 또 다른 뷔르츠부르크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알테마인교
Alte Mainbrücke 4, 97070 Würzburg-Altstadt,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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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St Mary’s Chapel 세인트 메리 예배당 |

사진= 뷔르츠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알테마인교를 뒤로하고 뷔르츠부르크 시청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 보자. 붉은색의 거대한 중세 성당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인트 메리 예배당은 뷔르츠부르크의 중세 역사와 종교 미술을 담고 있는 후기 고딕 건축물이다. 현재의 건물 형태는 15세기 후반 완성됐으며, 높이 솟은 창과 뾰족한 아치, 수직선을 강조한 외관에서 후기 고딕 건축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시장 광장을 둘러싼 건물 사이로 솟아오른 첨탑 과 붉은색·흰색이 대비되는 외벽은 뷔르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외관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내부 곳곳에는 여러 시대에 걸쳐 더해진 종교 미술과 묘비가 남아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또한 건물 외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남쪽과 동쪽에는 예배당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상점들이 이어져 있어 종교 건축물과 시장이 맞 닿아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바로 자리를 떠나기보다 예배당이 자리한 시장 광장까지 함께 걸어보자. 광장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과 상점, 카페가 어우러지며 뷔르츠부르크 구시가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펼쳐진다.
St Mary’s Chapel
Marktpl. 7, 97070 Würzburg-Altstadt,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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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Museum im Kulturspeicher Würzburg 쿨투어슈파이허 미술관 |

사진= 뷔르츠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
뷔르츠부르크의 현대적인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쿨투어슈파이허 미술관으로 향해보자. 성당을 나와 북쪽으로 마인강을 따라 15분 가량 도보로 이동하면 쿨투어슈파이허 박물관이 나타난다. 쿨투어슈파이허 미술관은 마인강을 따라 형성된 옛 항구 지역에 있는 미술관으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이어지는 회화와 조각, 그래픽, 현대미술을 폭넓게 다룬다.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나타나는 뷔르츠부르크 시립 컬렉션에서는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미술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약 2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그래픽 작품과 여러 예술가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뷔르츠부르크 출신 조각가 에미 뢰더(Emy Roeder)의 작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미술관은 에미 뢰더와 게르트라우트 로스토스키의 방대한 작품군을 현대미술 컬렉션의 주요 부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역에서 출발한 예술가들이 20세기 독일 미술 속에서 어떤 작품 세계를 만들어갔는지 살펴볼 수 있어 뷔르츠부르크라는 도시와 미술사를 함께 이해하기 좋다.
작품을 모두 감상했다면 미술관 밖으로 나와 주변 풍경까지 즐겨보자. 미술관은 옛 항구에 자리하고 있어 구시가지 중심의 중세·바로크 건축과는 또 다른 뷔르츠부르크의 모습을 보여준다. 100년 넘은 산업건축과 현대미술을 감상한 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 실내에서 이어진 차분한 분위기를 그대로 즐기기 좋다.
Museum im Kulturspeicher Würzburg
Oskar-Laredo-Platz 1, 97080 Würzburg, 독일
화려한 예술과 오랜 역사가 도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뷔르츠부르크는 천천히 걸을수록 매력이 깊어지는 곳이다. 웅장한 건축물과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프랑켄 지역의 음식 문화까지 경험하다 보면 독일 소도시 특유의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번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예술과 역사, 미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뷔르츠부르크로 떠나보자.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