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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싱가포르 합작 XR 공연 ‘홈’, 21일 현지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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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OME’프로젝트 제공

기술과 무대예술의 결합이 국제 공동제작이라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확장현실(XR) 장비가 공연 현장에 들어오면서 무용과 시각예술을 가르던 경계도 빠르게 흐려지는 중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창작진이 함께 만든 신작이 이런 흐름 위에 놓인다.

확장현실 무브먼트 퍼포먼스 ‘홈'(HOME)이 21일과 22일 이틀간 싱가포르 알리왈 아트센터(Aliwal Arts Centre) 뮤직 스튜디오에서 첫 무대에 오른다. 안무가 이주현의 신체 언어와 시각예술가 베네딕트 유(Benedict Yu)의 실시간 확장현실 드로잉을 한 무대에서 맞물리게 한 작품이다.

작품이 다루는 소재는 집이다. 다만 물리적 거주지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과 관계, 기억과 감정이 층층이 쌓이는 장소로 집을 다시 정의한다. 무대 위에는 곰인형과 과거로 이어지는 문, 꽃길처럼 창작진 개인의 기억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가 시각 요소로 구현된다.

제작 과정도 국경을 넘나들었다. 양국 창작진은 지난해 겨울부터 온라인 회의와 공동 리서치를 이어가며 집과 정체성에 관한 각자의 경험을 나눴다. 움직임을 담은 영상과 가상 이미지, 사운드, 텍스트를 서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작품 전체의 구조를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싱가포르 국가예술위원회(National Arts Council) 지원 프로젝트로 선정됐고, 강원문화재단 국제교류 지원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창작진은 싱가포르 무대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 뒤 11월 강원 춘천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초연 장소인 알리왈 아트센터는 1938년 학교 건물로 지어졌다가 2013년 예술공간으로 문을 연 곳으로, 캄퐁글람(Kampong Glam) 보존구역에 자리한다. 현재 아츠하우스그룹(Arts House Group)이 운영하는 6개 예술공간 가운데 하나이며, 신진 예술가와 창작 집단의 실험을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도 공공 부문의 확장현실 창작 기반은 꾸준히 확충돼 왔다. 서울에서는 남산창작센터를 재구조화한 남산XR스튜디오가 2024년 6월 문을 열어 기획부터 배경 제작, 촬영, 편집까지 이어지는 제작 환경을 갖췄고, 서울시는 2025년 9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공지능과 확장현실을 앞세운 ‘엔터테크, 서울 2025’를 처음 열었다.

공공 지원을 받은 창작진이 해외 초연을 거쳐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구조는, 실감 콘텐츠 분야에서 국제 공동제작이 하나의 유통 경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월 춘천 무대는 싱가포르에서 다듬은 결과물이 국내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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