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 100’ 정상 되찾은 ‘골든’..’케이팝 데몬 헌터스’ 기록 행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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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가 무대를 꾸미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다시 한번 빌보드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2주 만에 다시 1위에 올랐다. 동시에 OST는 빌보드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4곡을 동시에 ‘톱 10’에 진입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빌보드는 26일(한국시간)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서 “‘골든’이 전주보다 한 계단 올라 통산 2주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위, ‘소다 팝'(Soda pop)은 전주 10위에서 5위로 급등했다.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14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

● K팝 걸그룹 최초 기록 쓴 헌트릭스

‘골든’은 지난 16일자 ‘핫 100’에서 1위에 올랐으나 지난주 차트에서는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Ordinary)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골든’은 극 중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가창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맡았다.

빌보드는 “‘골든’이 처음 1위에 올랐을 당시 헌트릭스는 K팝 그룹 중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른 여성 그룹이 됐다”며 “세 명 이상의 여성 멤버가 소속된 그룹의 1위는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부티리셔스'(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이라고 짚었다.

이번 차트 집계 기간 동안 ‘골든’은 전주 대비 3% 증가한 338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39% 증가한 1620만, 판매량은 11% 증가한 8000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K팝 장르의 곡이 ‘핫 100’에서 2주 이상 1위를 기록한 사례는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골든’이 세 번째다. ‘버터’는 10주, ‘다이너마이트’는 3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영화·음악 동반 흥행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 총괄 프로듀서 이안 아이젠드라스는 빌보드를 통해 “대중들이 영화를 통해 곡을 사랑하기도 하고, 곡을 통해 영화를 알게 되기도 한다. 두 방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맞서는 K팝 3인조 아이돌 헌트릭스와 이들과 대립하는 남성 아이돌 사자 보이즈의 대결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치는 작품이다. OST는 작품의 정체성과 서사를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며 영화와 음악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작품은 넷플릭스 차트와 빌보드 차트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24일 북미, 영국, 호주 등의 극장에서 싱어롱(sing-along) 특별 상영회를 열었고, 북미에서만 1800만달러(250억원)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정식 개봉이 아닌 이벤트 상영만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작품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다. 빌보드는 “싱어롱 행사로 인한 추가 성적은 다음 주 차트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끝나지 않은 ‘케데헌’의 기록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꺾이지 않은 흥행세로 지난 6월20일 공개 이후 8월17일까지 누적 시청수 2억105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인 ‘레드 노티스'(2억3090만 시청수)의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두 작품의 격차는 불과 2040만회에 불과하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오는 27일 발표되는 차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레드 노티스’를 제치고 역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는 공개 후 91일간의 누적 시청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본 영화와 TV쇼를 집계한다.

주제가상과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시상식 예측 매체 골드더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수상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기 강 감독은 최근 내한 기자회견에서 “수상의 이유로 창작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형식이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큰 의미일 거 같고,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어 아이돌' 무대를 꾸미는 사자 보이즈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유어 아이돌’ 무대를 꾸미는 사자 보이즈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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