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볼 때 잠깐 거품이 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거품이 오래 남아 있거나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이는 신체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거품뇨를 당뇨병과만 연결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다양한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무심코 지나치면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와 신장 질환의 가능성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단백뇨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단백질은 재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거품을 만든다.
이는 신장염, 사구체신염, 만성 신부전 같은 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신장이 약해지기 쉬워 거품뇨가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단백뇨가 계속되면 신장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다.
요로감염과 방광 문제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또 다른 원인은 요로감염이다. 방광이나 요도에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 반응으로 인해 소변 속 단백질과 백혈구가 증가하면서 거품이 생긴다. 이런 경우 대개 배뇨 시 통증, 잦은 소변, 잔뇨감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남성도 방광염이나 전립선염으로 인해 거품뇨를 겪을 수 있다. 치료를 미루면 감염이 신장까지 번져 신우신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 질환과 담즙 대사 이상
간 질환 역시 거품뇨의 원인일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단백질 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담즙 대사에 문제가 생겨 소변 성분이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소변이 거품처럼 일렁이며 변할 수 있다.
특히 간경변이나 지방간이 진행된 경우 거품뇨와 함께 황달, 피로감,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간 건강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거품뇨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생활 습관과 감별 포인트
모든 거품뇨가 질환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탈수 상태에서 진한 소변이 배출될 때, 또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직후에도 일시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며칠 이상 반복되거나 동반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단백뇨 여부와 신장, 간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방법이다. 거품뇨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신장, 간, 요로 질환 같은 큰 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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