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의 연기 차력쇼, ‘천국보다 아름다운’ 명장면 모음.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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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지난 25일 자체 최고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종영을 맞아, 다시 떠올려보고 싶은 명장면을 정리했으니 함께 살펴봐요.

#01. 해숙X낙준의 재회 엔딩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이해숙(김혜자)이 고낙준(손석구)과 천국에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물입니다. 해숙은 “지금이 제일 예쁘다”는 남편의 말에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했는데, 정작 낙준은 30대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운 포인트였죠.

김혜자와 손석구의 세대를 뛰어넘는 케미로도 큰 화제가 됐는데요. 관심이 이어지자, 손석구는 “선생님과 함께한 천국보다 아름다운 기억들 오래오래 간직하고 사랑하겠다. 해숙아 영원히 사랑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숙·낙준 부부가 맞이한 결말도 인상적입니다. 이들은 다시 환생할 기회를 얻게 됐는데요. 알고 보니, 무려 스물세 번이나 부부로 만났다는 인연도 함께 공개됩니다. 이에 낙준은 해숙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 환생을 포기해요. 매번 고생만 시킨 게 마음에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당신한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라는 진심을 전하면서요.

결국 해숙은 홀로 태어나 천수를 누린 후 VIP 병동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해숙이 눈을 감는 순간에야, 낙준이 나타나는데요. “나 어땠느냐”는 해숙의 물음에 낙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생도 수고 많았다. 당신”이라고 위로합니다. 해숙이 “그래도 당신 없이 안 되겠다, 나”라고 하자, 낙준이 “나야말로”라며 답하는 모습도 뭉클하네요.

#02. 전생과 현생에 걸친 인연 (ft.반려동물)

드라마는 전생과 현생에 걸친 인연에 대해서도 다루며 삶의 의미를 곱씹게 했습니다. 극 중 영애(이정은)은 해숙·낙준 부부가 입양한 딸이었는데요. 사실, 전생에선 영애가 해숙의 친모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거든요.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애틋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의미 있게 다가와요. 특히 해숙이 영애를 향해 “다음번엔 나 실컷 예뻐해주라, 엄마”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답니다.

반려동물 관련 에피소드도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천국에 살고 있던 반려견들이 주인과 재회하는 순간, 강아지로 모습이 바뀌는 장면이 대표적이었죠.

동물일 때와 사람일 때의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해숙이 생전에 키웠던 반려묘 ‘쏘냐’만 봐도 그래요. 배우 최희진이 쏘냐의 사람 모습을 연기했는데, 고양이 특유의 도도하고 앙칼진 표정을 리얼하게 살려 주목받았거든요. 유기견 ‘짜장’과 ‘짬뽕’, ‘만두’로 출연한 신민재와 김충길, 유현수도 실제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03. 솜이의 정체는?

기억을 잃은 채, 해숙·낙준 부부 앞에 나타난 ‘솜이(한지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솜이는 낙준을 짝사랑하는가 하면, 기억을 점차 되찾으면서 그와 갈등 구도까지 형성해 눈길을 끌었거든요.

이에 솜이의 정체에 대해 많은 추측이 이어졌는데요. 알고 보니, 그는 해숙의 사념체이자 감정체였습니다. 참, 솜이의 존재를 이해하려면 일단 해숙의 상처부터 살펴봐야 해요. 해숙은 젊은 시절, 시장통에서 어린 아들 은호를 잃어버린 뒤, 그 충격으로 아들에 대한 기억이 모두 지워지고 말았거든요. 다시 말해 솜이는 그간 해숙에게 외면받았던 기억들, 그가 고통스러운 나머지 도려내버렸던 감정들이 인격화된 존재였던 것이죠.

솜이가 천국에서 소멸되는 과정도 극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극 후반부, 솜이는 해숙의 목을 조르며 “넌 너 살자고 은호도 잊었잖아”라고 외치는데요. 그 순간, 어른이 된 은호가 나타나 “날 이제 그만 보내줘. 엄마가 날 놓아야 나도 떠날 수가 있어. 그리고 날 놓고 엄마도 편해졌으면 좋겠어”라고 그를 위로합니다. 그 말을 들은 뒤에야 솜이는 소멸되고, 은호도 짧은 인사를 남긴 채 환생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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