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 새우도 아니다… 맛 본 사람만 아는 제철 ‘한국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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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재. / Anatolijs Gizenko-shutterstock.com

갯가재. / Anatolijs Gizenko-shutterstock.com
갯가재. / Anatolijs Gizenko-shutterstock.com

바다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수많은 해산물들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해산물 역시 그렇다.

봄~초여름이 제철인 이 해산물은 마치 게와 새우가 섞여있는 듯한 맛이 나며, 암컷의 경우는 꼬리 안에 알을 품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식감은 쫄깃하고 맛은 꽃게 알과 같아 풍미가 깊다.

우리나라에도 총 15종이 서식 중이라고 알려진 이 해산물은 바로 ‘갯가재’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위협적인 앞다리의 포식자 ‘갯가재’

갯가재. / Jan Finsterbusch-shutterstock.com
갯가재. / Jan Finsterbusch-shutterstock.com

딱새나 털치, 설개라고도 불리는 갯가재는 구각목 갯가재과에 속하는 야행성 갑각류로, 서양에서는 주로 새우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프론 킬러라고도 불린다.

주로 얕은 바다의 모래질 갯벌에 서식하는 갯가재는 자기 영토에 들어오는 생물은 닥치는대로 공격하며, 자기보다 큰 어류도 잡아먹는다 하여 갯벌의 무법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갯가재는 몸이 납작하고 길이는 15cm 정도이며, 머리가슴은 뒤쪽이 넓고 이마는 작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입에 달려있는 앞다리인데, 이는 모양에 따라 낫처럼 생긴 스피어형, 공처럼 생긴 스매셔형, 도끼 형태의 도끼형, 스피어와 스매셔의 중간 단계인 스파이크 스매셔형으로 나뉜다.

갯가재는 이 앞다리를 능숙하게 사용해 사냥을 한다. 스매셔형 갯가재는 조개, 복족류, 갑각류 등의 먹이를 때려 껍데기를 부수고, 스피어형 갯가재는 소형 어류나 두족류를 낚아채 잡아먹는다.

갯가재 vs 쏙… 두 해산물의 차이점은

갯가재(좌)와 쏙(우). / 국립생물자원관
갯가재(좌)와 쏙(우). / 국립생물자원관

충남 지방에서는 쏙이라는 이름의 갑각류를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이 생물의 모습이 갯가재와 많이 닮아있어 혼동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생물이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갯가재와 쏙은 우선 종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갯가재는 구각목에 속하는 갑각류를 통틀어 이르는 이름이지만, 쏙은 십각목의 쏙과에 속하는 갑각류다.

또한, 쏙은 갯가재에 비해 머리가 크고 집게 힘이 약해 갯가재처럼 적극적으로 사냥을 하지 않고 플랑크톤을 여과해 먹는다. 껍질도 쏙이 훨씬 부드러운 편이다.

새우와 게를 섞은 맛… 갯가재 먹는 법

갯가재 된장국. / 유튜브 채널 '마더쿡 Mother Cook'
갯가재 된장국. / 유튜브 채널 ‘마더쿡 Mother Cook’

5~6월이 제철인 갯가재의 조리법은 게나 새우, 가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맛은 새우와 게를 섞은 맛이 나며, 식감은 새우보다 약간 질기다. 구워 먹을 경우에는 새우와 가재의 중간 맛이 난다.

봄철에 잡은 암컷의 경우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꼬리 쪽에 알을 품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갯가재의 알은 꽃게 알과 비슷한 맛이 나지만 좀 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물탕에 넣어 끓이거나 쪄서 먹는 경우가 많으며, 된장찌개나 국 등에 다른 해물과 함께 넣어 먹어도 맛있다. 경남 지방에서는 삶은 갯가재를 군것질거리처럼 들고 먹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갯가재를 쪄서 양념을 입힌 뒤 초밥 위에 올려 먹는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초밥집에서 맛볼 수 있다. 또한, 홋카이도 지방에서는 갯가재를 꼬리만 남기고 껍데기를 벗겨 튀겨 먹기도 하는데, 현지에서는 별미로 여겨진다.

중국에서는 야시장이나 해산물 시장에 가면 갯가재 요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달달한 양념에 푹 조리거나 껍질이 잘 벗겨지도록 손질해 튀겨먹는 경우가 많다.

다칠 수 있으니 주의… 갯가재 손질법

갯가재 꼬리. / Wulf Lens-shutterstock.com
갯가재 꼬리. / Wulf Lens-shutterstock.com

갯가재를 손질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껍질에 날카롭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로 꼬리와 다리 부분이 위험하므로 이 부분은 특히 신경쓰는 편이 좋다.

먼저 가장 날카롭고 뾰족한 부분이 많은 꼬리 끝 부분을 잘라줘야 한다. 제거하지 않고 그냥 쪄서 먹어도 위생상의 문제는 없지만. 자칫하면 찔려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제거해주는 편이 좋다.

다음으로는 날카로운 갯가재의 앞다리를 잘라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갯가재는 스피어형이 많아 앞다리가 낫처럼 날카로운데, 이 부분엔 살도 얼마 없으니 과감하게 잘라주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갯가재의 가슴다리 부분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솔을 이용해 박박 닦아주면 더 좋다. 이 부분엔 물이끼가 끼어있을 수도 있으니 잘 닦아주던가, 아니면 가슴다리를 아예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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