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역대 최대치에 조이기 ‘본격화’…실수요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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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잔액 42조7310억원…최고치 경신

금융당국 3년만에 연간 계획 제출 요구해

“높아진 문턱에 취약차주 대출 여건 악화”

가계 빚 이미지. ⓒ연합뉴스

카드론 잔액이 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당국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카드론 잔액을 카드사에 관리 목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카드론 조이기에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한 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사 9곳의 지난 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731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42조54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비 1857억원 늘어났으며 전월 말(42조3873억원) 대비 3437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 카드론 잔액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2단계가 지난해 9월 시행되면서 시중은행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고 신용대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카드론 잔액을 두고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카드사에 가계대출 연간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만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론 잔액과 연체율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경제성장률(3.8%) 이내로 관리할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잔액 대비 3~5% 내외로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카드론의 문턱이 높아져 중·저신용자들이 제도권 밖 대출로 밀려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침체에 카드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카드사에게 가계대출 연간 계획을 요구한 만큼 향후 카드론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론은 개인 급전창구 역할을 하는 만큼 차주들 입장에서는 대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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