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왕좌가 무너졌다” … 농심 제치고, 세계를 뒤흔든 韓 기업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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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하나로 농심 추월
글로벌 시장 공략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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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농심이 36년 동안 지켜온 라면시장 1위를 삼양식품에게 내줬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라면 업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두 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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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반면 농심은 1631억 원으로 23.1% 감소하며 1998년 전자공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양식품에 뒤처졌다.

삼양식품의 약진은 해외 시장 덕분이다.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 비중이 77%까지 확대됐다.

반면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40% 수준에 그쳤다.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 확대와 함께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며 수출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에 반격하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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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농심

이에 농심은 국내 점유율을 지키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신라면 툼바’를 앞세워 불닭볶음면과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툼바는 출시 이후 월 매출 60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툼바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6월부터 월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3월에는 호주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 1100여 개 점포에 입점할 예정이며, 일본 세븐일레븐에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라면 전쟁, 글로벌 무대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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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양사의 경쟁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농심도 유럽법인을 설립하며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툼바를 필두로 해외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 외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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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농심은 또한, 기존 신라면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군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농심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두 기업 간 경쟁이 K-라면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물류비용 증가와 환율 변동성 등 외부 변수도 K-라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원가 절감과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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