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해냈다”.. 13,000대 판매량 기록한 현대차의 놀라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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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체의 큰 성공, HB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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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HB20 / 출처 : Hyundai

브라질의 도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는 무엇일까?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HB20은 브라질 국민들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의미를 가진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세련된 디자인, 현지 맞춤형 연료 시스템, 그리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HB20의 성공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차가 브라질 시장을 지배하기까지의 여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HB20은 지난 6월 판매량 1만 3519대를 기록하며 폭스바겐 폴로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르고, “브라질 국민차”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HB20의 비결은 무엇일까?

FFV 기술과 브라질 특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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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HB20 / 출처 : Hyundai

HB20의 가장 큰 특징은 브라질의 연료 환경에 최적화된 FFV(Flexible Fuel Vehicle) 기술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으로, 에탄올 기반의 바이오연료 사용이 일반적이다. HB20은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연료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와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브라질의 비포장도로를 고려해 차체 높이를 기존보다 10~18% 상향 조정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런 세심한 설계는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실용성과 신뢰를 제공하며 HB20의 매력을 더했다.

현대차의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디자인 철학이 적용된 HB20은 동급 차량 중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블루링크와 차로유지보조 시스템 등 첨단 옵션으로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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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HB20 / 출처 : Hyundai

현대차는 HB20의 생산을 위해 상파울루 근교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브라질 시장을 위한 차량 연구, 개발, 테스트, 생산을 모두 담당하며 품질 관리와 빠른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HB20은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며 2018년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파라과이,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주변 국가로의 수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전기차 등 신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HB20의 한계와 한국 출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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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HB20 / 출처 : Hyundai

HB20의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 차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HB20은 브라질 시장을 위한 모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HB20이 브라질의 연료와 도로 환경에 특화되어 설계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HB20이 던진 현지화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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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HB20 / 출처 : Hyundai

HB20은 현대차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둔 대표 사례로, 브라질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설계·생산·마케팅 전 과정을 현지화했다.

이 성공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질을 넘어 다른 신흥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HB20의 성과는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다른 시장에서도 이 성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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