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임신 숨기려 만삭때 44사이즈 입고 촬영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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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혼전임신으로 44사이즈 의상을 입고 임신 7개월까지 촬영을 강행했던 배우가 있었다. 바로 1994년 미스 유니버시티 진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유혜정이다.

1995년 S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된 유혜정은 드라마 ‘사랑은블루’, ‘개성시대’를 통해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보기 드문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로 주목받았던 그는 각종 예능 MC로도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시트콤 ‘LA아리랑’에서 선보인 짧은 단발과 선탠한 피부는 긴 생머리의 청순함이 미의 기준이던 시절, 파격적인 매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1998년에는 영화 ‘키스할까요’로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수상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서 그는 영화 ‘자귀모’ 촬영을 끝으로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다. 그 이유는 혼전임신이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자귀모’ 촬영 당시의 일화다. 임신 사실을 숨긴 채 44사이즈로 제작된 의상에 몸을 맞추며 촬영에 임했던 것. 영화에서 타이트한 흰색 원피스를 입고 처녀귀신으로 등장한 그의 모습은 임산부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이후 밝혀진 바로는 임신 7개월까지 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당시 유혜정은 야구선수 서용빈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서용빈의 병역 비리 문제로 결혼식조차 올리지 못했다. 힐튼호텔에 예식장을 잡아놓고도 재판이 8차례나 미뤄지는 바람에 청첩장도 돌리지 못한 채 출산을 맞이해야 했다.

2007년 이혼 후에도 유혜정은 홀로 딸을 키우며 연기 활동과 사업을 병행했다. 한때 의류 매장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던 유혜정.

최근 한 방송에서 유혜정은 건강 악화로 큰 고비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응급실에서 의사로부터 “바로 죽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 걸어 다녔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빈혈 수치가 위험 수준이었으며, 갑상샘 이상과 자궁 질환으로 큰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시기에 새로 계약한 옷 가게 위치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수술 후 가게에 나갔는데 1주일이 지나도 가게 앞에 손님이 한 명도 안 지나가더라”며 속상했던 마음을 전했다. 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나 건물주의 냉담한 반응에 난감했다는 그는 “주변에 누구라도 있었으면 도움을 구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혼자 살기가 힘들더라”라며 싱글맘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때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하던 배우에서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자영업자로 살아가는 유혜정. 그녀를 다시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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