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한강, 알고 보니 상금이 2억원이나 되는 상도 곧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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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 뉴스1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뒤 두문불출 중인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자로 뽑히기 전 수상자로 선정된 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니정재단 이사장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한강 작가는 1993년 시 ‘얼음꽃’으로 등단해 다음 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된 이후 30년간 인간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 표현으로 국내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강이 한국 작가로서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인 점도 높이 평가했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차 초대 사장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 ‘포니 정’에서 따와 2006년에 제정됐다. 상금이 2억 원이나 되는 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다.

포니정재단이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 전 한강 작가의 진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아울러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강 작가를 시상식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모은다.

한강의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는 원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한강 작가가 고사함에 따라 열지 않기로 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소설가는 지난 1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는 대신 출판사를 통해 “많은 분이 하루 동안 따뜻한 축하를 보내주신 것에 놀랐다“라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한강 작가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절한 상태다. 이처럼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한강 작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한강 작가가 대표자로 등록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소형 독립서점 ‘책방오늘’은 많은 사람이 찾고 있음에도 당분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책방오늘은 한강 작가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서점지기들이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점뿐만 아니라 한강 작가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주택 앞에도 팬과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으나 작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주택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문학 관련 단체와 재단에서 보낸 축하 화환이 대거 도착하면서 한강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알려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한강 작가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 수상자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시상식에 불참한다면 한강 작가의 첫 공식 석상 출연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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