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부항댐 출렁다리 지역은 출렁다리라는 핫플 이외에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댐으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와 그 호수에서 놀고먹고 쉬는 철새들, 어족자원을 위한 인공 어류 산란장, 짚와이어, 스카이워크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비록 짧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에 나열되어 있다.
[ 이 글은 한 달 지난 묵은지 글입니다.]
부항댐출렁다리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신옥리 121
휘휘 돌아본 짧은 영상 하나.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 지역엔 2개의 넓은 주차장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 처음 생긴 주차장이 이곳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에서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를 검색하면 이곳 주차장을 알려줄 것이다. 경북여행을 하며 여기는 꼭 들러보시라 말씀드린다. 특히 부항댐 둘레길을 걷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엄청난 높이의 철탑. 자그마치 94m.
이곳에서 짚와이어가 시작된다.
공식 명칭은 레인보우 짚와이어. 그리고 꼭대기에 유리로 된 난간이 보이는데 그곳이 스카이워크.
일반적인 스카이워크랑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대단히 흥미롭지만 가격이 조금은 비싸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각각 40,000원이고 패키지로 묶으면 70,000원.
철탑 옆으로 매점이 있으며 음료, 물, 과자, 컵라면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한다.
매점 옆으로 매표소.
매표를 하고 하네스, 헬멧 등의 장비를 착용한 뒤 저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이번에 쿠니는 스윽 쳐다만 보고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 트레일을 걷는 것으로 땡!
이 팔각정은 부항정(釜項亭)이라 한다.
여기에서 부항이란 지명이 독특하게 생각되는 분 계시려나?
‘부항’은 마을의 산세가 가마솥을 닮고 마을이 그 입구에 자리 잡았다 하여 가마솥 부에 목 항자를 써서 부항이라고.
이곳 일대는 풍수지리학에서 볼 때 옥녀산발형이라는 명당이라고 한다. “거참… 옥녀(미녀)가 산발을 하는데 명당이라고요?”
인공 호수 건너편으로 철탑이 또 있다.
이쪽 철탑에서 이어진 와이어가 저쪽으로 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이어져 있어 왕복으로 즐길 수 있다.
주차장이 안쪽으로도 있다.
부항댐 인공 호수를 바라보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고.
의자 중에는 하트 모양의 흔들의자가 있고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조형물도 배치되어 있어 작은 공원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레인보우 의자.
인스타각 핫플로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기록사진을 남기고 인스타 등에 사진을 올려 잘 알려진 곳이다.
무지개 의자를 지나 잘 닦인 길을 걷다가 왼쪽으로 사각형의 목책이 보인다. 이 목책은 조류 조망 포인트로 새들이 사람으로 인해 놀라지 않도록 하며 사진촬영이 가능하도록 중간에 구멍이 뚫려 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곳에 팔각정.
다리를 건너며 오른쪽 1시 방향으로 출렁다리 찾아 떠나는 경북여행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가 보인다. 3시 방향으로는 부항댐이 만들어지며 생겨난 인공 호수로 인해 물속에 잠긴 나무들이 고사목이 되었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팔각정.
팔각정에 올라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부려본다. 더불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곳이 걷기 좋은 길임에는 틀림없지만 무작정 걷기만 하지 말자는 것. 걷지 못해 죽은 귀신이 붙은 것도 아니고 쉬어가면 관절병 생기는 것도 아니니 기회가 닿는다면 쉬고 놀고 즐기는 여유를 부려보는 거다.
팔각 정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
나무 사이로 보이는 출렁다리가 은근 멋짐.
출렁다리 건너기 직전.
경북여행 와서 이런 포즈로 사진 한 컷 남겨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당장 금강석 반지를 주고받을 수 없으니 이곳에서 금강석보다 달콤하고 가격을 매길 수 없는 키스신을 연출해 보자.
연인이 아닌 친구라면 우정을 이야기하고 천륜이라면 감사함을 전달하는 것도 의미가 매우 클 것이다.
걷기 좋은 길만이 아닌 의미 있는 길.
드디어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 도착.
2018년 11월 23일 개통된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는 길이 256m로 당시만 해도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로 1,400여 명이 동시에 통행을 해도 끄떡없는 안전도를 갖고 있다.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길이 200m로 국내 최장을 다시 충남 청양군 천장호의 출렁다리가 207m였었다.
이 외에 순창 적성면의 채계산 출렁다리 270m, 소금산 울렁다리 404m, 옥천 장계관광지 출렁다리 411m(2025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어 계획보다 늦어질 예정) 등 트렌드가 조금 더 길게였다면, 거기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다리가 충남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로 길이가 600m나 된다. 아시아 최장이라고 하는데 여타의 출렁다리와 비교해 인기 순위에서는 밀리는 듯.
쿠니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우두산 출렁다리(y자형)이 1위이고, 소금산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 마장호수 출렁다리, 부항댐 출렁다리 순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출렁다리를 지나 연장교에서 또 휴식시간.
개인적인 생각으로 걷기 좋은 길이라 함은 걷는 동안에 보이는 풍경이 좋아야 함은 물론, 이런 휴식 공간의 적절한 분배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강하게 걷는 사람만 걷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며 하드코어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이 걷기 좋은 길이라 하는 트레일은 분명 아니라 말하고 싶다.
부항댐 주변의 댐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순환 일주 도로 14.1km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전체를 돌아본 경험이 없으며 2021년 수변 둘레길 4km가 개통되었다고 하는데도 아직 걷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언제고 걸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천 부항댐은 2013년 말에 준공된 홍수조절용 댐으로 길이 472m, 높이 64m의 규모이며 수상 운송, 수력 발전, 농업용수, 상수도, 공업용수 등의 공급까지 여러 가지 목적이 있으므로 다목적 댐이라 말해도 되겠다.
경북여행 장소 부항댐과 주변 걷기 좋은 길을 걸으며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얻는 재미도 있다.
데크로드를 따라 저 앞으로 나가면 위에서 잠깐 언급한 순환 일주 도로와 만나게 되며 오른쪽으로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을 부항댐 출렁다리 제1주차장이라 부르며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2023년 현재 주차장 이용은 무료.
서울 도심 지역과 다르게 경북여행을 하며 주차료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불쾌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경상북도가 여행에 관심이 많고 여행자의 불편이나 불만을 해소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 아닐는지.
부항댐 둘레길이라 적고 1km의 거리에 41kcal를 소모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밥 한 공기의 칼로리가 대략 380kcal 정도 된다고 하니 10바퀴를 돌아야 얼추 밥 한 공기의 열량을 소모하는 건가?
칼로리 소모량이 얼마 되지 않으니 걷기 좋은 길이라기 보다 걷기 편한 길이라 해야 맞으려나 보다.
기억이 맞는다면,
이 길의 주변 나무가 벚꽃나무였던 것 같다.
경북여행을 계획하며 벚꽃 구경을 생각하신다면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더불어 부항댐 둘레길이라는 걷기 좋은 길도 걸어보며 심신의 건강을 향상시켜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