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조차 치를 떤다는 ‘영수증’… 종이에 적힌 걸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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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일본 이자카야의 독특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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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자카야 영수증 / 출처 : timeout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의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특히 엔저 현상으로 인해 국내 여행보다 일본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도 많아졌습니다.
가까운 거리의 일본은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해외 여행지인데요.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확연히 다른 문화 차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중 일본 이자카야의 ‘오토시’는 한국인들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문화인데요.
한국에서는 술집의 기본 안주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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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appo-aun.jp

일본 이자카야에 방문하게 되면 작은 접시에 음식이 제공됩니다.
이것이 바로 오토시인데요. 자릿세 명목으로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입니다.
보통 오토시는 감자샐러드, 양배추, 가지콩, 오이 등과 같은 가벼운 안주가 제공되는데요.
손님들 역시 기본 안주로 속을 달랜다고 생각해 음식에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오토시 금액은 1인당 약 300~500엔 정도입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이자카야에서는 1인당 1,000엔까지 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손님 입장에서는 주문하지 않은 음식에 대해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오토시를 원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점원에게 말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이자카야에서 오토시를 거부하면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이자카야에서 오토시를 거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입니다.
체인점에서는 오토시를 거부할 경우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② 주문한 음식 외에도 추가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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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eizai

그렇다면 오토시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은 어떨까요?
일본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대부분 수용하는 분위기를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일본인 사이에서는 오토시에 대해 좋지 않은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오토시를 거부했을 경우 법적으로 발생하는 일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의 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토시에 손을 댔으면 이를 승낙한 것으로 간주 돼 무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고 소개하고 있죠.
이자카야 방문 시 제공되기 전 미리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일본인들은 외국인 여행객이 방문 시 주인이 미리 오토시에 대해 설명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은 오토매틱이게 대해 잘 알지 못해 계산 시 항상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howtravel-gourmet

이렇듯 이자카야 영수증 확인 시 내가 주문하지 않아도 오토시 요금이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한국인 여행객에게 당황스러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대도시에서는 연말이 되면 연말 요금을 따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리 요금은 오토시에 대부분 포함됐는데요. 하지만 장사가 잘되는 곳에서 따로 받기도 합니다.
연말 요금과 자리 요금은 대부분 없어졌지만, 일부 가게에만 남아있는데요.
손님이 많은 곳이라면 주말에 따로 주말 요금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수증 사진을 첨부한 일본인의 글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기본 안주(お通し)와 자리 요금(席料), 연말 요금(年末料金), 주말 요금(週末料金)만 2인 3,960엔을 지불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주문한 음식의 가격은 3,300엔이라고 말하며 다시는 이곳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죠.

③ 수기 영수증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출처 : SBS 뉴스

최근 일본 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이 “도쿄 아사쿠사 이자카야 금액 바가지 사기로 경찰 부르고 끝났습니다. 수기 영수증 잘 보세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여행객은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지인과 숙소 근처 술집에서 술 9잔과 안주 3개를 주문했다고 밝혔는데요.
약 2만 6천 원의 음식이었지만 술집에서는 14만 원을 내라고 했습니다.
자릿세를 포함해도 금액이 너무 많이 나와서 영수증을 요구했는데요.

영수증을 잘 알아보지 못해서 다시 확인해달라고 했지만, 주인은 그 자리에서 펜으로 긋고 다시 썼죠.
결국 경찰을 불렀고 영수증 내역을 다시 확인할 결과 원래 금액보다 4만 원이 줄어들었는데요.
영수증 확인 후에도 주인은 사과하지 않았고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며 분노했습니다.

일본은 아직 수기 영수증을 작성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자신이 주문한 게 맞는지 제대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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