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언제더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한 달은 된 듯한 중부내륙 고속도로 휴게소인 문경 휴게소 방문 소개글이다.
업무차 김천으로 내려가는 길이었고 비가 꽤 내리던 날이었다. 이 비는 김천에 가서도 계속 내렸다.
문경휴게소(창원방향)
경상북도 문경시 중부내륙고속도로 173
때가 그러한 때인지, 비가 많이 내리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문경 휴게소 건물 앞을 제외하고 텅~
텅텅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충전소 부족이 어쩌고저쩌고 했던 거 같은데 이젠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충전소 설치는 기본이고 어지간한 관광지 공영주차장엔 모두 충전소가 있고 특정 지역의 유명한 식당이나 여행지에도 충전소가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다 말이 나오는 건 주유소처럼 후딱 연료를 채울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 때문인 듯.
겨울에는 자주 느끼는 텅~이지만
단풍 구경을 주도하는 계절, 가을이 만연하건만 중부내륙 고속도로 휴게소는 쓸쓸하기만 하다.
오가는 이 별로 없어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부지런히 오가며 날아 들어온 낙엽을 치우신다.
좀비라도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의 중부내륙 고속도로 휴게소, 어쩌다 만나는 사람의 모습이 반가울 정도.
스마트폰에 빠진 걸 보니 좀비는 아닌 듯.
그래도 있어야 할 건 다 있는 문경 휴게소다.
이런 ATM 기기도 있고 드롭 탑, 던킨 등 브랜드 알려진 곳들도 여럿 보이는 것으로 봐서 여기 문경 휴게소 유동 인구가 본래부터 적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운전하다 졸려울 때 잠을 쫓는 방법으로는 저작운동만 한 것이 없는 듯하다. 누룽지 맛 옛날과자 하나 겟.
여기 문경 휴게소뿐만 아니라 휴게소에서 구매하는 횟수가 가장 높은 것이 커피와 뭔가 씹을 거리.
엇! 마징가 제트?
태권브이가 아니고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마징가 제트가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뚱 ~
문경 휴게소 내부 끝자락에 위치한 키즈존으로 그 옆으로는 수유실이 따로 있고 알파카, 북극곰, 얼룩말, 캥거루, 기린, 표범 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동물 캐릭터 인형이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끝까지 일반 4인 테이블이 이어진다.
끝자락까지 이어지는 테이블 안쪽으로 한식, 양식, 분식 등의 여러 식당이 위치하고 있고 바깥쪽으로 문경 휴게소 이용객들을 위한 하이패스 충전, 미납통행료 납부, 업무 공간 등의 편의 시설과 할리스 등의 커피 가게가 있다.
종합 안내소라고 되어 있는 이 공간은 여행정보와 급한 업무 처리 공간 등이 제공된다.
항상 ON 되어 있는 컴퓨터가 있는가 하면,
팩시밀리와 프린터 등이 갖춰져 있다.
이외에 제세동기 등과 같은 응급 의료기, 문경과 주변 여행지 리플릿 등이 갖춰져 있다.
여기 문경 휴게소뿐만 아니라 중부내륙 고속도로 휴게소 전역의 휴게소가 다 이와 같은 편의시설이 있을 거라 생각은 되지만 관심을 갖고 본 것은 이곳에서가 처음이다.
그리고 먹거리와 음료 또는 물을 사러 종종 들러가는 편의점.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 들 중 아마도 많은 경우가 식사는 하지 않아도 편의점은 들러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너무 궁금한 것 하나. 고속도로 휴게소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책이 정말로 팔릴까 하는 점.
그리고 또 하나의 궁금증 중 하나로 특산물 판매장에서 판매율이 어떨지… 분명 판매는 이뤄질 거라 생각하고 책보다 특산물이 더 많이 팔릴 거란 짐작은 하지만 짐작이 아니라 데이터가 궁금하다.
지금은 자주 먹지 않는 편인데 과거 운전을 하며 자주 먹던 것이 고구마튀김이다. 예전엔 직접 튀겨서 판매하는 먹거리였는데 언젠가부터 과자공장에서 대량생산되어 단상자에 담겨 판매되고 있고 가격만 오르고 맛은 떨어졌다.
잠시 갈등.
붉은색의 짬뽕이란 글자를 보니 갑자기 식욕이 생겼다.
괜히 뱅글뱅글 배회를 하다가 결국 포기.
아침은 이미 먹었고 목적지인 김천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12시가 안 될 텐데 그 중간 휴식지에서 짬뽕이라니.
그래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운 때.
오랜만에 할리스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
비 오는 날 분위기 있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엉덩이 붙여볼까 했는데 커피가 너무 쓰다. ㅠㅠ
기억해야지. 중부내륙 고속도로 휴게소의 문경 휴게소 할리스는 커피가 진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 타서 마시면 좋다.
물론, 이건 쿠니의 입맛에 적합한 내용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