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두바이의 슈퍼카 무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는 누군가에게 꿈의 자동차입니다.
두바이에는 이러한 슈퍼카들이 방치된 곳이 있습니다. 멀쩡한 고가의 자동차들이 버려져 있는 것인데요. 이곳은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토후국 샤르자에 있는 ‘슈퍼카 무덤’입니다.
현지 유튜버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해 수많은 언론에서 취재해 유명해졌는데요.
이곳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슈퍼카가 버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페라리, 애스턴 마틴, 아우디, BMW 등 각종 슈퍼카가 멀쩡한 상태로 방치된 것인데요.
이곳이 슈퍼카 무덤이 된 이유는 두바이의 부자들의 ‘귀차니즘’ 때문입니다.
두바이에서는 매년 수천 대의 슈퍼카가 별다른 이유 없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부자들은 새로운 슈퍼카를 구매한 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슈퍼카를 되팔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버리는 것인데요.
두바이에서 무단으로 차를 버리면 현지 당국이 차량 소유자에게 안내문을 발송합니다.
만약 15일 이내 응답이 없으면 차량을 압류하게 되는데요.
차량 소유자는 압류 6개월 동안 벌금을 내고 차량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때 차량을 가져가지 않으면 압류 차량을 두바이 정부 재산으로 간주하게 되는데요. 정부에서 경매로 처분하거나 폐차장에 두는 것이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바이에서는 매년 2,000~3,000대의 슈퍼카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슈퍼카 무덤이 탄생한 것이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역시 두바이는 달라도 확실히 다르네”, “저기서 한대만 가져갈 수 없을까요?”, “람보르기니를 그냥 버린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② 먼지 속에 방치된 차량
두바이의 부자들이 버린 슈퍼카 외에도 아람에미리트연합국에서 빚을 갚지 못하고 도피한 외국인의 차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바이는 이슬람의 샤이라법을 따르고 있는데요. 빚을 갚지 못하면 형사처벌을 면하지 못합니다.
UAE는 외국인 비율이 85%에 달하는데요. 엄격한 부채 상환법에 의해 빚을 지게 되면 슈퍼카를 버려둔 채 본국으로 도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공항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는 사례도 많은데요. 체포돼 수감되느니 차량을 버리고 두바이를 떠나는 것이죠.
또한 버려진 슈퍼카 중에서는 파손된 차량도 상당수입니다.
두바이의 폐기물 관리 부서 책임자인 압둘 마지드 세이파이는 “(버려진) 일부 자동차가 도로를 방해하거나 안전에 영향을 미치면 결국 압수, 이동되지만 다른 일부는 수년 동안 그대로 방치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슈퍼카 무덤으로 인해 두바이에는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났는데요. 버려진 슈퍼카를 수집해 판매하는 직업과 경매사이트가 생겼죠.
그렇다면 버려진 슈퍼카는 이대로 방치되기만 하는 것일까요?
일부 슈퍼카는 두바이 경찰차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두바이의 경찰차는 다른 국가와 달리 애스톤마틴,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과 같은 슈퍼카로 이루어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과거 두바이 경찰은 슈퍼카를 타고 시속 300km 넘는 속도를 내며 과속 주행하는 차를 잡기 위해 슈퍼카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슈퍼카 순찰대는 실제 업무에 투입되지 않으며 관광객 대상 홍보가 주목적인데요.
지난 2013년 두바이 경찰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도입해 슈퍼카 순찰대 구성에 돌입했습니다.
2017년 두바이 경찰의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찰차’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죠.
③ 두바이 왕자, 슈퍼카 70대 무상 제공하기도
이렇듯 두바이에서 슈퍼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 두바이 왕실은 배우 성룡의 영화 촬영을 위해 70대가 넘는 슈퍼카를 무상으로 제공했는데요.
세계에 몇 대 없는 초호화 슈퍼카도 포함되어 있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 ‘쿵푸 요가’에는 두바이 왕자가 제공한 슈퍼카가 등장했습니다.
부가티, 페라리, 벤틀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부가티 2대와 맥라린 2대는 전 세계에 몇 대 없는 한정판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세계에 1대 밖에 없는 슈퍼카 데벨16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했죠. 70여 대의 슈퍼카 가격은 약 2,334억 원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촬영 도중 슈퍼카 한대가 큰 사고를 당해 억대 수리비가 들었으나 두바이 왕실은 수리비를 청구하기는커녕 촬영을 위해 빠르게 새 차를 제공했습니다.
두바이 왕자 외에도 두바이 공주는 영화 촬영을 위해 본인 소유의 사자를 내어주기도 했죠.
두바이 왕실의 지원으로 영화 ‘쿵푸 요가’는 원활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