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지난번 소개했던 곤겐산 트레킹과 토노사키 국정공원 트레킹을 한 뒤의 이야기 연장선이다.
● 곤겐산 전망대 트레킹
https://blog.naver.com/kooni/223189172403
나기사노유 온천
일본 〒817-1703 Nagasaki, Tsushima, 上対馬町西泊1217−8
미우다 해변
일본 〒817-1703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가미쓰시마마치 니시도마리 미우다 해변
토노사키 국립공원
845 Kamitsushimamachi Nishidomari, Tsushima, Nagasaki 817-1703 일본
곤겐산 전망대(権現山展望台 ; Mt. Gongen Observation deck)와 토노사키(殿崎 ; Tonosaki) 트레킹을 마치고 삼거리 러일 우호의 언덕(日露友好の丘 ; Japan-Russia Friendship Hill)이란 곳 앞에 섰다.
청동 부조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내용인즉 러시아 발틱함대 침몰로 이곳에 상륙하게 된 러시아 병사를 일본의 사령관이 마을 주민과 함께 돌보며 쾌유를 기원하고 위로했다는 것.
그 역사적 배경을 보면 참으로 웃고픈 이야기지만 그냥 여행을 왔다는 생각으로 패스.
이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매바위가 보이고 그 너머로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힌다는 미우다 해변이 청록색의 물빛으로 반가움을 표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처럼 말이다.
바다에 덩그마니 떠 있는 바위가 매바위.
잘 보면 매가 등을 돌리고 앉은 모습이다.
미우다 해변의 물빛은 해가 있는가와 없는가의 차이가 극명한데 지금처럼 해가 보일 때는 밝은 청록빛이었다가 구름에라도 가리면 잿빛이 강해진다.
저 앞으로 보이는 해변이 미우다 해수욕장.
일본 자유여행을 오는 분들이 거의 무조건 들러가는 곳이기에 대마도 여행 장소 중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 뒤로 주차장이 보이고 대형 버스는 도로 넘어 대형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다.
대마도에서 진행되는 마라톤 대회가 이곳 주차장을 중심으로 시작되므로 아마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분들은 이곳 미우다 해수욕장, 미우다 해변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미우다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해변을 따라 돌아들어가면 남녀 샤워실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잇길은 미우다 캠핑장으로 들어서는 길.
미우다 해수욕장 화장실과 그 오른쪽은 휴게 공간.
개인적으로 조용한 곳에서의 해수욕을 며칠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고려해 봐도 좋다 생각한다.
일본 전역에서도 아름답다 손꼽히는 해수욕장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몇 명 못 봤다.
숙소로는 캠퍼라면 캠핑장을 이용하고 아니면 토요코인을 이용해도 좋겠고 미우다 대형 주차장 안쪽에 있는 미우다 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저렴한 숙박업소를 생각한다면 민숙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처음 대마도 여행을 오갈 때만 해도 미우다 캠핑장은 이원화되어 있어 한 곳은 자가텐트 설치 장소 한 곳은 설치된 텐트 제공 장소로 활용되었었다. 캠핑장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철조망으로 폐쇄되어 있다.
이유인즉, 대마도를 오는 한국인들이 유료 캠핑장임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캠핑장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등의 피해가 계속되어 결국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만들게 되었다는 것.
그 진위야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아니기에 100% 정확한 판단을 하진 못하겠지만 나 하나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언행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보아왔던 일부 한국인들의 몰상식한 행동(중년 이상의 어르신들 막가파식 행동과 20대 MZ 세대의 쓰레기 투기-특히 도시락과 음료병)은 각성해야 할 부분이다.
생각해 보니 나도 과거 무단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고 당시에는 유료로 운영되는지 알지 못했었다. 이후 유료화임을 알고 비용을 지불하게 되었고 주로 이용했던 캠핑장은 대마도 중부권에 속하는 아소베이파크 캠핑장과 신화의 마을 캠핑장이었다.
여하튼 그들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근무자의 근무시간이다. 주말이 되어야 10시 출근 6시 퇴근이 지켜지고 주중에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은 위탁운영을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
토요코인 비즈니스호텔 대마도 히타카츠점 (東横INN対馬比田勝 ; Toyoko Inn Tsushima Hitakatsu).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대마도에서 큰 호텔에 속하는 토요코인은 한동안 엄청나게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숙박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호텔이라 했었으나 코로나와 함께 꽤 어려웠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자본력이 탄탄한 글로벌 호텔 체인이기에 점차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
토노사키 삼거리를 출발해 미우다해수욕장을 오른쪽으로 두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정면으로 미우다 주차장과 토요코인 비즈니스호텔 대마도 히타카츠점이 보인다. 일본 자유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기에 이러한 느낌이 가능할 것이고 만일 패키지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걷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일본 자유여행을 즐기는 한국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곳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
뚜벅이 자유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일반적으로 즐기는 당일 자유여행 코스를 보면
부산항 – 히타카츠 국제여객터미널 – 자전거 대여 – 밸류 마트 쇼핑 – 인근 관광 또는 미우다 해수욕장 방문 점심 식사(밸류 마트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 토노사키 – 히타카츠 국제여객터미널 – 부산항으로 끝난다.
많은 분들이 이런 유사한 코스로 대마도 여행을 하거나 때로는 이즈하라 국제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그와 같은 당일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미우다 해수욕장을 지나 왼쪽으로 토요코인 비즈니스호텔 그리고 단층으로 된 건물과 넓은 주차장.
종종 해수욕을 한 뒤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온천을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었던가 보다. 이건 쫌…
영업시간은 10:00~21:00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전신에 문신을 하신 분들은 입욕을 금지한다고 한다.
종종 보면 하나의 패션으로 생각해 여러 모양의 타투를 등짝에 하고 나타나는 분들이 있다.
몰래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제재를 당한다. 일본인들 의외로 신고정신이 투철하다.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 시영버스(巿営バス) 시간표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일본 자유여행자와 렌터카를 이용하는 일본 자유여행자는 논외로 하고 뚜벅이 자유여행자의 경우라면 걷는 것 이외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면 좋겠다. 다만 배차 간격이 매우 길고 하루에 2회만 운영한다는 사실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원래 사진촬영이나 영상 촬영을 하면 안 되지만 마침 아무도 없을 때 주인장께 허락을 득하고 촬영에 임했다.
https://tv.naver.com/v/40668200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한글을 전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곳곳에 한글 안내가 되어 있다.
저 앞의 접수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 보통 남성분 1명 조금 더 연세가 있는 여성분 1명이 주로 근무를 하는데 두 분 모두 한국말을 잘 하신다 – 주로 인사를 아주 명확하게 하시는 편이고 의사소통은 남성분이 더 잘 하신다.
일본 자유여행을 하며 한국말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반갑다. 아마도 그들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접수하는 곳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고 일본 돈을 지니고 있다면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 좋은 온천을 한국 돈으로 6,000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는 건 한국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것이다.
근간의 한국 사우나 비용이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9,000원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판기 옆으로 대마도 천연기념물인 쓰시마 야마네코(対馬山猫 ; ツシマヤマネコ) 인형을 판매한다.
실제 쓰시마 야마네코의 모습으로 한국의 삵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일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종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일본에 없고 한국에 있는 식물을 보며 학자들은 대마도는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서 떨어져 나온 땅이 섬으로 된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구글
이용권 구매가 끝나고 나면 가장 먼저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두는 것이다.
로비의 대기 공간인데 카페처럼 특화되어 보이지만 바리스타는 없다.
대신 이런 자판기가 있으므로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유리병 우유는 맛이 아주 좋다. 일본 자유여행을 하며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는 기분.
로비 대기 공간 왼쪽으로 붉은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는데 이곳이 여탕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그 왼쪽의 공간은 별도의 휴게 공간과 화장실 등이 위치하고 있다. 대마도 여행을 하는 중에 한 번쯤은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탕 내부에도 화장실은 있지만 대기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 휴게실은 좌식 모드. 마치 별도의 식사 공간 같기도 한데 식사가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로비 대기 공간으로 나와 창가로 가면 전신 안마기, 발 마사지기, 혈압체크기 등이 있다.
여탕의 반대편 쪽에 진한 청색의 커튼이 드리워진 곳이 남탕이다. 일본의 전통 온천이나 료칸, 호텔에서는 24시간 주기로 남녀의 탕이 바뀌기 때문에 어젯밤에 오른쪽 남탕이 오늘은 여탕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음양의 조화를 위해 그런다고 하는데 이곳 나기사노유는 그냥 쭈욱 남탕은 남탕, 여탕은 여탕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2가지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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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욕탕에 들고 들어가지 말라는 것(일본의 영화를 볼 때 종종 수건을 들고 욕탕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건 모두 옛날 사람이며 요즘 사람은 수건을 들고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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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씻은 후 욕탕에 들어가라는 것(처음엔 이런 말이 타당하다 생각되었지만 요즘은 한국 사람치고 몸을 안 씻고 탕에 들어가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오히려 일본인들이 그냥 들어가거나 대충 물만 지끄리고 들어가는 경우는 확실히 봤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구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 영업장이 아니니 뭐.)
시설은 우리나라 사우나가 훨씬 품격 있어 보인다고 생각된다.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다른 모든 건 우리나라의 시설이 최고라 생각하는데 바닥 타일은 조금 궁금.
대나무 소재로 만든 것 같은데 이건 마음에 든다.
가지런하게 잘 놓여 있는 의자와 바가지 그리고 샤워기 등 정리 정돈은 잘하는구나 싶다.
탕 2칸과 마사지탕 2칸.
바깥으로 노천탕이 있는데 아주 오래전에 딱 한 번 이용해 봤고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폐쇄되어 있다.
탕은 버블탕과 고온탕이 있는데 둘 다 같은 물이기 때문에 어느 탕에 들어가든 상관없다. 다만 버블탕의 온도가 2도 정도 낮은 것 같다. 서 있으면 바다도 보이는데 탕에 앉아 있으면 바깥의 우거진 수풀만 보인다.
오늘은 아침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걷기만 했다. 아마도 이번 대마도 여행 중에 가장 많이 걸었던 날.
이곳은 건식 사우나.
우리의 사우나와 비교해 온도가 낮아 뜨거운 걸 즐기는 분들은 맹탕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온천수의 성분표시를 어디선가 본 듯한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이젠 찾아보기도 귀찮다.
분명한 건 대마도의 다른 온천수와 달리 매우 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매끈거린다는 특징이 있다. 아마도 알칼리 성분의 온천수인 경우 그러하다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장담할 순 없고 그냥 매끈거리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