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캠핑장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김화읍 호국로 6442
고석정꽃밭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69
철원꽃축제 / 고석정 꽃밭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원도 철원.
1인캠핑을 즐기고자 지난해 느낌 좋았던 쉬리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에 들른 철원꽃축제 현장.
매년 가는 듯한 철원여행의 중심, 철원 고석정 꽃밭은 2023년에도 어김없이 들러 철원꽃축제를 감상한다.
가장 많은 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촛불 맨드라미.
불타는 듯한 모양새가 때문에 촛불 맨드라미가 불리는 이 꽃은 줄지어 늘어선 모양이 특이해 눈길을 끈다.
들꽃처럼 자리해 화려한 색에 비해 수수함마저 느끼게 해주는 백일홍은 초록이 더 많은 탓에 촛불 맨드라미의 주목도와 비교해 미비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그 자체로 무척 예쁘다 생각이 든다.
이 보라색 꽃은 무어라 하긴 했는데 까먹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그 예쁨은 알기에 카메라에 담아본다.
그리고 댑싸리.
근간에는 댑싸리를 가꿔 손님몰이를 하는 곳이 꽤 많은 듯하며 여기 가까운 곳으로 연천에도 있는 듯하다.
연천의 그곳은 공원 이름 자체에 댑싸리가 들어간다.
임진강 댑싸리 공원.
공원 앞쪽으로 임진강이 흐르기에 이름이 그리 붙은 듯하다.
어쨌거나 지금 이곳은 철원꽃축제가 있는 철원 고석정 꽃밭이며 강원도 가을여행 추천 장소로 거론되는 곳이며 철원여행의 중심지라 하겠다.
9월과 10월 철원캠핑장으로 향하기 전의 철원꽃축제 관람은 철원여행의 베스트 일정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인접해 있는 고석정,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철원 승일공원 승일교까지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철원여행, 철원꽃축제 현장 / 철원 고석정 꽃밭 영상 1분 32초.
https://tv.naver.com/v/40649720
철원캠핑장 / 쉬리 캠핑장
쉬리 캠핑장의 정확한 명칭은 ‘철원 화강 쉬리 캠핑장’인데 보통은 쉬리 캠핑장이라 부르며 철원캠핑장의 대표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잘 알려진 곳이다. 쉬리 캠핑장은 대표 성격의 이름이며 모두 4곳으로 구분이 되는데 첫 번째가 쉬리 캠핑장, 두 번째가 다슬기 캠핑장, 세 번째가 두루미 캠핑장, 네 번째가 수변 캠핑장이며 이번에 나의 1인캠핑은 화강변에 위치한 수변 캠핑장이며 아래 보이는 사진의 건물은 화장실과 샤워실이다.
야외 개수대.
바로 앞에 화강이 흘러 뷰가 좋다는 점 이외에 전반적으로 편의시설이 가장 부족한 곳이 수변캠핑장인 듯.
수변으로 넓게 자리 잡은 철원캠핑장의 경관은 그늘이 부족해 한 여름의 낮엔 죽을 맛일 것 같지만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마 경쟁이 치열한 데에는 저렴한 캠핑 비용도 한몫을 할 것 같다.
철원여행을 하며 1인캠핑을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 생각하며, 그동안 별도의 숙박업소를 이용해 봤나 생각해 보니 없었다. 그렇다면 철원여행은 항상 캠핑이었다는 말이 된다. ^^;
쉬리 캠핑장, 두루미 캠핑장, 다슬기 캠핑장과 달리 이곳 수변 캠핑장은 바로 옆에 차를 두고 캠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날이 조금 더 추워지면 강바람 때문에 힘들어질 수 있으니 가을 캠핑을 즐길 장소로 가장 좋을 듯.
게다가 노을로 물드는 하늘과 강물을 볼 수 있다는 옵션이 제공된다. 이 역시 철원여행의 즐거움이지 않을까?
오늘의 1인캠핑은 철원캠핑장의 쉬리 캠핑장 중 수변 캠핑장이며 철원 고석정 꽃밭에서 진행되는 철원꽃축제 및 승일교와 승일공원 등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제 하루를 마감해야 할 시간이다.
잠잘 준비를 모두 마치고 쿨러에 넣어뒀던 맥주와 천도복숭아 2개를 꺼내 1인캠핑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혼자 조용하게 음악을 들으며 책 몇 장을 넘기는 이 순간.
맥주와 과일안주를 곁들이니 이도 참 좋구나 싶다.
다음날 아침 일찍,
텐트 폴을 보니 이슬이 맺혀 물방울이 뚝뚝.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블루투스 스피커, 날진통, 크레모아 랜턴 등에 마치 누군가 물을 뿌려놓은 듯하다.
기온차가 심한 가을 캠핑, 특히 강변의 캠핑에서는 거의 매번 볼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타프 아래로도 물방울이 맺혀 있고 타프 위로는 이슬이 흘러모여 끝 쪽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다.
아침 식사를 위해 코펠에 물을 올려둔 후 느릿한 걸음으로 주변을 잠시 걸어본다.
20대 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 시간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며 이젠 그러한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1인캠핑을 하며 가장 좋은 부분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과, 비록 몇 장 읽지 못하지만 종이로 된 책을 보게 된다는 것.
화장실에 들러 볼 일을 보고 세수를 했다.
약간은 차가운 그 느낌이 너무 상쾌하다.
그리고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철원캠핑장의 풍경과 나의 캠핑 사이트. 주변으로 아무도 없는 오직 나만의 전세 캠핑이었던 것조차 하나의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단 생각.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 잔의 커피까지 마시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1시간이 되지 않는다.
그 사이 태양이 떠오르는 변화 속에서 주변을 가득 채웠던 안개는 사라지고 청명함만이 남았다.
태양에 의해 잘 마른 텐트. 바닥까지 말리기 위해 뒤집어 놓고 다시 책을 집어 든다.
그렇게 이곳 철원캠핑장을 떠나기 전 몇 장의 책장을 넘기는 것도 오늘의 1인캠핑에서 느끼는 행복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