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 3박 4일 패키지여행
삿포로 소운쿄 다이세츠 모리노가든
글&사진/산마루 230808
가족과 동료들과 함께 떠나온 일본 북해도 3박 4일 패키지여행 3일차, 삿포로 소운쿄 다이세츠 모리노가든에 도착을 했습니다.
소운쿄 호텔 타이세츠에서의 온천욕은 그야말로 일본 온천 여행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하룻밤이었는데요. 직접 머물러 봐야 알 수 있다는 소운쿄 호텔 타이세츠에 밤늦도록 일본 라멘을 파는 라멘집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라멘 한 그릇하고 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올 때에는 현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북해도 여행 가볼 만한 곳 다이세쓰산 국립공원 내 부부폭포인 은하폭포와 유성폭포를 투어하고 왔는데요.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은하폭포와 유성폭포는 제법 신기하더라고요.
일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화산 폭발인데요. 다이세쓰산 국립공원 역시 화산 폭발로 인한 지질대가 거의 10km에 걸쳐져 있었고 은하폭포와 유성폭포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계곡을 흘러내리는 폭포였습니다.
격렬하게 쏟아지는 유성폭포보다는 비단실같이 흘러내리는 은하폭포가 더 멋스러웠습니다. 잘게 부서져 내리는 폭포수가 마치 비단실처럼 부드러웠으니까요.
다이세쓰산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를 잡은 모리노가든은 900종 이상의 꽃이 계절마다 피고 지는 숲 정원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비해 선선한 기후 탓인지 아직 수국이 만개해 마치 알프스 산자락에 놀러 온 하이디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삿포로 가볼만한 곳인 다이세츠모리노가든 역시 사람이 인공적으로 가꾸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드넓은 땅에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들과 오솔길들이 조화를 이루고 나무와 길 사이에는 빼꼼한 구석이 없이 꽃을 가꾼 것을 보면 와~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듯이 자연스레 구조물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덩굴들은 분명 인간의 손이 닿았을 텐데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어젯밤에 흩뿌리듯이 내린 밤비로 다이세츠모리노가든의 수목들은 저마다 양껏 빗물을 빨아올리며 짙어진 숲에서 왈츠를 춥니다.
풍성하게 핀 하얀 수국꽃 사이 의자에 앉아 숲이 추어대는 왈츠를 감상하다 보면 여기가 파라다이스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굽어진 오솔길 사이 구상나무, 자작나무, 전나무들은 키 자랑에 여념이 없고 나무 아래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 꽃이 활짝 피어나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아~ 여기서 3일만 살았으면 좋겠다.
다이세츠모리노가든의 900여 종이 넘는 꽃들은 토질이 좋아서 그런지 꽃잎도 선명하게 피어났는데요. 원추리꽃, 비비추 꽃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꽃들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삿포로 가볼 만한 곳인 모리노가든 대설의 주인공은 단연 수국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5월에 피는 꽃이건만 어이 된 일인지 눈길 가는 곳마다 만개한 수국꽃의 행렬은 끝이 없었습니다.
나무로 지은 집 앞 의자에 앉으니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하이디의 집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대신 이젠 나이 들어가는 일행들과 수국꽃에 둘러싸여 살아온 세월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힘든 날들이 왜 없었겠냐만 그래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모리노가든 대설 꽃밭에서의 이야기였습니다.
일본 북해도 3박 4일 패키지여행 3일차 찾아온 다이세츠모리노가든은 곳곳이 포토존이라 카메라 렌즈만 들이대도 멋진 사진은 절로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이세쓰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모리노가든은 매주 일요일 유료로 운영되는 정원 해설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이웃나라 한국에서 온 우리 일행을 위한 해설 가이드는 배정이 안 되어 있어 무작정 보고 싶은 곳만 보고 온 것이 못내 아쉬운 곳이었습니다.
모리노가든에 자생하는 나무와 꽃 종류 등에 해설판이 더러 붙어 있었지만 일본어로 기록해 놓아 무용지물이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활짝 핀 야생화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여행이 따로 없었습니다.
자작나무 하얀 수피를 타고 오르는 개미도 관찰하고,
숲 색깔과 같은 색의 유니폼을 입은 인부들이 작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인부들은 숲길을 따라 산책하듯이 걸으며 나무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꽃의 향기를 맡아보기도 하며 나무와 꽃의 상태를 살피기에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느 곳이나 음지에서 수고하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 같은 여행자들은 멋진 정원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삿포로 소운쿄 관광명소인 다이세츠모리노가든에는 다양한 모습의 정원을 꾸며 놓아 정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 관찰이 가능했는데요. 폭설이 내리는 정원에는 고산 식물이나 홋카이도 자생식물을 배치했으며, 사계절 정원에는 봄여름 가을을 상징하는 꽃들을 심어 사계절 피어나는 꽃을 볼 수 있도록 가꾸고 있었습니다.
또한 꽃샘에는 연못을 파고 지표면에 자라는 꽃을 심었으며, 홋카이도 다운 느긋한 식물을 심어 놓은 신들이 노는 정원도 있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다이세쓰산의 서늘한 기후 특성상 여름과 가을꽃을 함께 볼 수 있어 환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숲속 화로에서 피자를 구워내는 ‘숲 다이닝 키친’과 ‘숲의 Bar’도 있어 모리노가든을 둘러보다가 시장기가 느껴지면 들러서 갓 구워낸 피자와 음료를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만 패키지여행 특성상 그런 호사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홋카이도 삿포로 가볼 만한 곳 다이세츠모리노가든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숲속의 오두막 4동과 세계로 통하는 홋카이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플라텔로 디 미쿠니’ 레스토랑도 있었는데요.
다이세츠모리노가든을 둘러본 느낌은 한마디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룻쯤 숲속 오두막집에서 묵으며 세상사와의 인연을 끓고 잠적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다이세츠모리노가든을 둘러본 뒤 버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길 건너에는 수만 평은 되어 보이는 해바라기 꽃밭이 펼쳐져 있어 황홀하기 그지없었는데요.
일반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꽃을 재배하는 일본 농부들의 생각이 궁금한 하루였습니다. 일본 북해도 3박 4일 패키지여행 3일차 오전은 다이세쓰산 계곡을 타고 흐르는 은하폭포와 유성폭포, 그리고 다이세츠모리노가든 탐방으로 눈이 호사스러운 여행을 마무리하고 오타루로 이동해서 스시 세트로 점심을 먹을 예정입니다.
일본 정통식 스시 세트 메뉴는 어떤 맛일까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Daisetsu Mori-no Garden
841-8 Shirakawa, Kamikawa,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8-1721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