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B, H?’ 비행기 탑승권 속 알파벳, 이런 의미가 숨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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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탑승권 대문자 알파벳의 비밀

비행기 탑승권 알파벳의 진실 / 출처 : outwithryan

공항은 언제 가도 활기가 느껴져서 설레는 곳이죠.
비행기 탑승권을 발급하면 꼭 여권 사이에 껴서 인증사진도 찍어야 합니다.

우리가 탑승권을 볼 때는 탑승구나 좌석 정도만 꼼꼼히 확인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탑승권에도 비밀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오늘은 탑승권에 찍힌 알파벳의 의미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비행기 탑승권에는 개인정보, 항공 정보, 탑승 정보 등이 나와있는데요,.
오른쪽 끝에 암호처럼 적힌 대문자 알파벳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Y, G… 매번 달라지는 알파벳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알파벳은 일명 ‘예약 클래스 코드’라고 불립니다.

출처 : iStock

비행기 좌석 등급은 크게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 세 가지로 나뉘지만, 이 분류가 전부는 아닙니다.
기내 좌석 중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석에도 여러 등급이 존재하죠.
이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비행기 탑승권 속 알파벳인데요. 이 알파벳이 바로 예약 클래스 코드를 뜻합니다.
동일한 좌석 등급이어도 항공권 구입 시 낸 요금에 따라 적용되는 예약 클래스가 다르죠.

특히 이코노미석은 다수의 승객이 탑승하기 때문에 예약 클래스가 10단계 이상 세분되어 있는데요.
비즈니스석과 퍼스트클래스석 안에도 각각 3~4단계가 있죠.

국내 주요 항공사를 예로 들면 대한항공은 이코노미석 16단계·비즈니스석 7단계·퍼스트클래스석 4단계로,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5단계· 7단계· 4단계로 분류합니다. 즉, 대한항공은 무려 27등급, 아시아나항공도 26등급에 이르는 것이죠.

하지만 대개는 이런 사실을 잘 모릅니다.
예약 클래스가 달라도 실제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서비스에 차이가 크지 않아 굳이 몰라도 상관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항공사들이 이토록 세세하게 예약 클래스를 나눠 탑승권을 관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② 수익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탑승권
출처 : 대한항공

사실 이 알파벳 안에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요금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팔리지 않는 자리는 재고가 아니라, 곧바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고객이 탑승권을 구매하도록 가격과 서비스를 조정하는 것인데요.

기본적으로 빈 좌석을 최소화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죠.
그래서 같은 좌석 등급에서도 항공권 구입 가격에 따라 예약 클래스가 세세하게 나뉘는 것입니다.

간혹 같은 비행기인데 탑승권 가격이 다른 것에 대해 항의하는 고객들이 있기도 한데요. 이럴 때는 예약 클래스를 확인하면 이해가 됩니다.
예약 클래스의 알파벳은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국제 민간항공 협회에서 지정한 기준 코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탑승권
출처 : 대한항공

일반적으로 Y는 이코노미석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지불했다는 의미입니다.
변경 옵션이 가장 많고, 이코노미석이 만석일 때 혹은 초과 예약된 상황에서 비어있는 비즈니스석이 있다면 Y 클래스 승객은 승급 후보 1순위가 됩니다.

K, L, U 등은 얼리버드 티켓에 해당하는데요.
비교적 저렴하지만, 유효기간이 짧고 변경에 대한 제한이 많습니다.

G는 보통 단체 할인이 적용된 탑승권인데요. 여행사에서 단체로 구매해서 싸게 파는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보다 더 낮은 클래스의 탑승권은 일정이 임박해서 잔여 좌석을 채우려고 처분하는 소위 특가 땡처리 탑승권들이 대부분인데요.
아예 환불되지 않고, 일정 변경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알파벳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률도 천차만별입니다. 위 사진은 대한항공의 클래스별 적립률입니다.
Y를 포함한 정상가 탑승권의 대부분은 마일리지가 100% 적립되지만, G는 마일리지 적립률이 80%입니다.

T는 얼리버드 특가 혹은 여행사에서 땡처리 탑승권을 구매한 경우로 적립률이 70%로 떨어지는데요.
X는 전액 마일리지로 구매한 탑승권 또는 항공사 관계자나 가족에게 제공되는 탑승권으로 아예 적립되지 않죠.

③ 저가 항공사의 경우

탑승권
출처 : 에어부산

그렇다면 저가 항공사는 어떨까요?
저가 항공사 탑승권에도 예약 클래스는 존재하지만, 메이저 항공사만큼 세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마일리지 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좌석 등급도 이코노미석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할인을 많이 받은 탑승권일수록 변경 수수료가 올라갈 뿐 그 외 서비스에 차이는 없죠.
결국, 예약 클래스가 다른 경우 실제 탑승에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항공권을 환불 및 변경하는 경우와 마일리지 적립 등의 서비스와 혜택 면에서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인데요.

그러나 항공사들은 예약 클래스에 따른 자세한 혜택의 차이를 전면 공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고객이 온라인으로 발급받은 E-티켓으로 본인의 예약 클래스를 미리 확인하고, 개별적으로 문의하면 알아볼 수 있죠.
비행기를 타기 전 자신의 예약 클래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꼼꼼한 여행의 출발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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