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이자 동해시 걷기 좋은 길 무릉계곡 학소대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도 뜨겁던 여름도 어느새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와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 절기가 지나자 새로 온 9월 계절에 안녕을 고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동해시 걷기 좋은 길 끝에 만난 무릉계곡 학소대를 소개 드립니다.
[강원도 여행지 추천] 동해시 걷기 좋은 길 무릉계곡 학소대
글&사진 산마루
동해시 걷기 좋은 길 무릉계곡 학소대 가는 길은 무릉 계곡 무릉반석을 지나고 천년고찰 삼화사를 지나 두타산 용추폭포 방향에서 시작됩니다.
8월 한복판의 폭염이 맹렬한데요. 내리쬐는 햇살이 아무리 따가와도 숲속에 들면 맥을 못 추고 기세가 한풀 꺾이기 마련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두타산의 녹음이 걷는 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나무들이 뿜어대는 피톤치드를 가슴속 깊이 빨아들이며 한 주간의 쌓인 스트레스를 하늘로 숲으로 날려보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릉 계곡 두타산의 정취에 취해 걷다 보면 두타산 용추폭포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계곡길은 온통 돌이 가득한 너덜 길이라 앞을 보고 걸어야 합니다.
동해시 걷기 좋은 길 무릉 계곡 학소대 가는 길 옆에 심어진 나무는 옛 노랫말에 등장하는 오리나무인데요. ‘나무, 나무 무슨 나무 십 리 절반 오리나무’라는 노랫말 가사처럼 옛날에는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로 5리(五里)마다 오리나무를 심어서 오리목 또는 지표목이라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5리는 약 2km를 가리키는 거리 표시 단위입니다.
돌바닥을 지나 커다란 바위가 길을 비켜주는 언덕을 지나면 평탄한 길이 이어져 걷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동해시에서는 산에서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목을 대어 등산로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탄한 숲길을 조금만 걸으면 길옆에 학소대에 대한 설명을 기록해 놓은 안내판을 찾을 수 있고 그 옆에는 노란색으로 국가지정번호가 있습니다. 등산 시에는 국가지정번호를 휴대폰 등에 촬영하여 저장해 놓으면 좋은데 만약의 조난 시 119나 경찰서에 국가지정번호를 알려주면 조난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니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 무릉계곡 명승지 학소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무릉정공 최윤상이 썼다는 무릉구곡가 중 한 구절이 적혀 있는데요. 기록된 내용 그대로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맑고 시원한 곳에 내 배를 띄우니
학(鶴) 떠난 지 오래되어 대(臺)는 비어있네
높은 데 올라 세상사 바라보니
가버린 자 이와 같아 슬픔을 견디나니
무릉정공 최윤상 무릉구곡가
옛날에는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소(沼)를 이루어 늪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먹이로 삼기 위해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트고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학소대에 살던 학이 날아간 섭섭함을 글로 표현한 무릉정공 최윤상이라는 사람이 궁금한데요. 조선시대 선비였던 무릉거사 최윤상은 조선 헌종 시대인 1844년 동해 삼화사 무릉계곡 중대사 옛 터에 ‘무릉정’이란 초막을 짖고 은거했던 사람이라고 전합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바위에 학 조형물이 살아 있는 듯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바위에 살았던 학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의미로 학 조형물을 설치한 것 같습니다.
학소대 바위와 생전의 학이 살았던 곳이 궁금해서 등산로에서 벗어난 오솔길을 걸어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학소대 바위와 맞닿을 듯이 서있는 바위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 씨, 황 씨 등 본인의 이름을 새기며 후대에까지 전해지기를 기원한 듯이 보입니다.
옛날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마르지 않고 폭포수 되어 흘렀을 것이고 고인 물에 사는 물고기나 곤충들을 찾아 분명 학도 날아들었을 것입니다.
얼핏 보면 낙서인 듯도 해 보이지만 소설 속 그림 같았던 학소대의 풍경을 그들은 기록하고 싶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파른 바위 옆 오솔길에 서서 바라보니 학소대 바위 앞산 풍경이 가히 절경인데요.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날갯짓을 하는 학이 일견 야속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니 또 다른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바위에 새겨진 것을 찾을 수 있고 깎아지를 듯이 선 바위 아래는 벌통이 있어 꿀을 따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든 흔적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되돌아 내려오며 바라본 학소대 바위 위에는 비록 조형물로 만든 학이지만 옛 글 속에 나 남아 전해지는 학의 전설을 소환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삼척부사였던 김효원이 ‘가히 무릉도원에 견줄 만한 경치’라며 감탄했다는 무릉 계곡 쪽동백나무 잎 사이를 흔들어 대는 바람이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거두어 갑니다.
동해 걷기 좋은 길 무릉 계곡 학소대 가는 길 초입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고려 백제 신라 삼국의 화합을 위해 삼화사란 이름으로 사찰 이름을 바꿨다는 천년고찰 삼화가 있으니 잊지 말고 둘러보시기 추천드립니다.
무릉 계곡 학소대를 되돌아 내려 오는 길 옆으로는 보이는 곳마다 무릉계곡의 절경이 동행하여 뒤따라와서 자꾸만 돌아보게 됩니다.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을 눈앞에 둔 야자 매트 위에 다람쥐 한 마리 나타나 도토리를 입에 물기 위해 앞 발을 비비는 모습이 천상 부처를 향해 손을 비비며 불경을 드리는 승려를 닮았습니다.
8월의 끝자락 동해 걷기 좋은 길 무릉 계곡 학소대 가는 길은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 버리기 위해 걸었던 명품 산책길이었습니다. 그 길 끝에는 쌍폭을 지나 용이 꿈틀거리며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용추(龍湫) 폭포로 이어지며 두타산과 청옥산 계곡 사이 무릉도원을 만들어 냅니다.
학소대계곡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동 산267
무릉반석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로 527-4
삼화사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로 584 삼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