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자유여행 행남해안산책로 사동항 방향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을 중심으로 저동항 방향과 사동항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어 양쪽 모두 해안산책로가 끊어진 상태다. 그중에서도 사동항 방향의 피해가 심해 전체 산책로 중 극히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이고 현재 대부분의 행남해안산책로 안내나 네이버 지도에서 소개하고 있는 곳은 도동항 출발 저동항 방향 일부로 제한되어 있다.

행남해안산책로사동방향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를 걷는다 하면 저동항 방향의 풍경이 더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 사동항 방향의 해안산책로를 걸어본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강렬한 맛이 사동항 방향이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울릉도 자유여행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걸었을 것 같지 않은 사동 방향 행남해안산책로.

오랜만에 걸어본다.

안전을 위해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불면 통제하는 문. 오늘은 구름이 많긴 하지만 통제될 이유가 전혀 없는 날이다.

행남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해안절벽 하부를 일정 부분 파내고 생겨난 공간에 콘크리트 산책로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정확한 설명이 없어 그저 짐작만 해본다.

얕은 해식동굴이 파인 곳은 짧은 다리를 놓아 불편함 없이 건너도록 해두었다.

내 맘대로 걷고 멈추고 바라보며 즐기는 시간.

울릉도 자유여행의 맛이 이런 것 아닐까?

행남해안산책로(杏南海岸散策路)는 울릉도 패키지여행을 오는 사람들, 울릉도 자유여행을 오는 사람들 구분 없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여행 코스가 아닐까 싶다.

이 멋진 경관, 해식동굴을 별 의식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 생각된다.

누군가 묻는다면, 분명 짧아진 길이지만 걷는 맛이 느껴질 정도의 길이는 되기 때문에 일단 가보시라 추천드린다.

그리고 울릉도 여행을 처음 하시는 분들이라면 우선은 패키지여행을 다녀보시고 그다음으로 울릉도 자유여행을 해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행남은 살구 행(杏), 남녘 남(南)자를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남쪽의 살구나무 또는 살구나무가 자라는 장소를 의미하게 된다. 울릉도의 행남해안산책로라 이름하게 된 것은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는 ‘행남마을’에 위치하는 해안산책로라는 의미가 되겠다.

울릉도에서 행남마을을 살구나무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살구남’이라고도 부르는데 네이버 지도에서 ‘살구남’을 검색하면 위치가 나오지만 행남마을로 검색을 하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검색되는 살구남의 위치가 이상하다. 마을은커녕 사람이 살기 어려운 해안절벽 가까운 곳에 그 위치가 자리하고 있어 아마도 정확하게 위치 등록이 되지 않은 듯하다.

한반도 전역에 살고 있는 텃새 멧비둘기.

울릉도 바닷가에도 서식하는가 보다.

물살이 잔잔한 곳으로 미역으로 추정되는 해초류가 유유자적 물결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꽤나 맑은 물인데 반사되는 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행남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안절벽의 골짜기가 꽤나 깊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험한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식물을 보게 된다. 패키지여행과 다르게 울릉도 자유여행이라는 스타일에서는 아무래도 심적으로 여유로움이 더 크기 때문에 구석구석 살펴보기에 좋다.

식물의 이름은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 험한 바위 틈에 자리 잡은 모양새가 대단하다 생각된다.

험한 곳에서 자라기 때문일까?

더없이 신비롭고 진귀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기억이 맞는다면 저 앞의 튀어나온 부분을 지나고 나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된다.

틈새로는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을 듯 보이는 바윗덩이들이 얼기설기 걸쳐져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기억 그대로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도록 닫혀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정말 아쉬운 일이다.

아래 사진은 10년 전 이곳의 사진이다.

이렇게 걷고 또 올라가 트레킹을 계속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연결된 길은 무너진 상태이고 뉴스에서 얼핏 본 기억으로는 행남해안산책로를 복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한다고 하는 것 같다.

아쉽지만 어쩌면 그게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 길이 복구되어 트레킹으로 울릉도 자유여행을 즐겨보고 싶다.

방향을 돌려 다시 도동항.

이렇게 해서 내 맘대로 울릉도 자유여행 코스인 행남해안산책로 사동항 방향의 짧은 걷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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