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최고 수준’ 말도 안 되는 물가 상승에 끼니까지 거른다는 영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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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영국 물가 상승률 심상치 않아

출처 : hotels.com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영국 통계청은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8.7%로 전월과 같다고 발표했는데요.
전문가 예상치는 연 8.4%였지만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가 상승의 주 요인은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 인상입니다.

영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프랑스(6.0%), 독일(6.3%), EU(7.1%), 미국(2.7%) 등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데요.
물가 상승률이 계속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금리 인상을 멈추지 못하는 상황이죠.
BOE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4번째 연속 금리 인상인데요. 지난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듯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요.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40년을 통틀어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못 견딘 영국인들이 거리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영국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② 대대적인 파업 나선 영국인

출처 : cnn

지난 2월 영국에서 50만 명이 생활비 위기를 이유로 대대적인 파업에 나섰습니다.
영국 공공부문에서는 이에 맞춰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데요.
파업에 동참한 이들은 교사, 공무원, 철도기관사, 런던 버스 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었는데요.

영국 노동조합회의는 이날을 “2011년 이후 가장 큰 파업의 날”로 규정했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영국 내 주요 교통망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천 개의 교실이 텅 비었죠.
이 외에도 수만 명의 노동자는 수개월 동안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와 기업은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죠.

출처 : latimes

영국의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이들은 노동자층입니다. 돈을 벌어도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뉴욕타임스는 영국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증가로 자녀들을 충분히 먹이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Ipsos)에 따르면 영국인 4명 중 한 명은 최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식사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저소득층은 3명 중 한 명이 식사를 걸렀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식품을 얻기 위해 푸드 뱅크를 찾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는데요.
런던 동부에서 푸드 뱅크를 운영하는 영국인은 “간호사, 교사들, 앰뷸런스 요원들이 푸드 뱅크에 온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는 말을 남겼죠.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 여성은 “난방비와 전기료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③ 생활 물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출처 : YouTube@희철리즘Heechulism

영국의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습니다. 계란과 유제품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요. 계란, 우유, 치즈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5% 상승했습니다.
영국의 낙농 산업 전문 분석업체에 따르면 2.3L 용량의 우유 한 팩 값이 2020년에는 1.1파운드였으나 2022년 1.2파운드, 올해 1.7파운드로 2년 만에 60% 가까이 뛰었다고 밝혔죠.

여행 유튜브 희철리즘은 “지하철 만원, 핫도그 만원이요” 물가 최악 영국 런던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충격적인 생활 비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런던에서 버스를 탄 희철리즘은 버스 요금이 3천 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피크타임이 아닌 시간에 탑승한 요금이고 피크타임에 탑승하면 약 5,800원 정도라고 말했죠.
희철리즘이 런던에서 먹은 한국식 핫도그의 가격은 1개 만 원, 한국식 붕어빵 1개 8천 원이었는데요.

출처 : YouTube@희철리즘Heechulism

한식당에서는 2명이 약 12만 원을, 한국식 술집에서는 대패삼겹살 2인분, 소혀 1인분, 콜라 2캔, 소주 1병, 마늘, 상추, 파무침을 주문하고 약 13만 2천 원을 지불했습니다.

희철리즘은 런던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월세를 공개했는데요. 런던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으며 공용 주방과 욕실을 사용하는 원룸의 월세는 약 263만 원이었습니다.
여기에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월세는 340만 원이었죠. 하지만 이마저도 저렴한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희철리즘은 “영국이 가처분 소득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 제일 크다”라며 “50%에서 60% 사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희철리즘의 영상을 본 영국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구독자는 ‘영국 유학생인데 여기 채널이 물가 정확하게 나오네요. 영국 돈 가치가 한국보다 2배 높고, 한국 일반식당에서 김치찌개 먹고 22.000원 나와요’라는 댓글을 남겼는데요.
영국에 거주하는 다른 구독자들은 ’20년 이상 산 교포인데 한국 가면 완성된 음식 가격이 너무 저렴해 신나서 다 사 먹고 너무 행복해요’, ‘영국 교민인데 파운드를 벌면 그냥 괜찮아요. 50파운드 5만 원이라 생각하고 쓰며 사는데, 인플레이션도 문제지만 요즘 환율이 너무 오른 것도 있어요’, ‘영국은 전기 수도 다 비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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