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표선해비치해변이라고 하면 아는 분이 있으려나?
우리가 알고 있는 제주 표선해수욕장을 의미하는 이정표에 표선해비치해변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해비치란 말은 순우리말로 해가 가장 먼저 비치는 곳이란 의미라 하며 영문으로는 Haevichi로 표기한다.
아마도 그런 의미를 갖고 제주 표선해수욕장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 같은데 그리되려면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해 보인다.
어쨌거나 난 익숙한 제주 표선해수욕장이라 부르기로 하고 이곳은 넓디넓은 그 주차장.
주차장 한편으로는 놀이터도 놓여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전기차 충전소가 도르륵 나열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여유롭다.
다만, 밀려들 땐 계속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제주도 동쪽 남부에 위치한 제주 표선해수욕장은 넓은 주차장만큼이나 마음에 드는 청결한 화장실.
이용자들이 조금만 주의를 하면 내내 깨끗할 텐데 신기하게도 저녁때가 되면 특히 밤을 새우고 오전 일찍 화장실을 찾으면 상당히 지저분해진다. 쓰레기를 슬그머니 버리고 가거나 이곳에서 식기 세척을 하고 가버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세상을 살아가는지 아리송하다.
길 건너편으로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
국토종주 제주환상 자전거길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라고 적혀 있으므로 공중전화박스 아니다.
표선 야영장이라 적혀 있는 이곳은 무료 제주캠핑장 중 한 곳으로 녹색나눔숲이라고도 불린다. 제주도 동쪽 야영장 중 함덕과 함께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차량은 들어갈 수 없고 더플백에 캠핑 장비를 넣어 들고 오거나 백팩 또는 캐리어를 끌고 와야 한다.
이곳 무료 제주캠핑장은 사시사철 개방되어 있는 곳이지만 지역민들과 마찰 없이 사용하려면 약간의 룰이 있다.
야영장 주변으로 해송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 이곳에 텐트를 설치하면 당장 욕먹는다.
무조건 보도 안쪽의 중앙에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데 참고로 이곳은 땡볕이라 낮에 들어가 있으면 병난다. 술 한 잔 마신 뒤 잠이 온다고 텐트에 들어가는 일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정자나 의자 등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
지역민으로부터 언어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
저 앞의 텐트처럼 나무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들 수도 있지만 무조건 보도 안쪽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종종 과감하게 나무 그늘 아래 텐트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려면 야영장 저 끝을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모른 척 넘어가기도 하고 태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혹시라도 태클 들어오면 언쟁하지 말고 그냥 네네 하고 이동하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보도를 따라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 그늘이 더 좋아지지만 텐트 설치 금물이다.
식수대가 있는데 해수욕장을 오픈한 상태임에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극성수기인 지금은 물이 나오려나?
무료 제주캠핑장 둘러보기를 끝내고 제주 표선해수욕장을 향해 계단을 내려간다.
왼쪽으로 보도가 이어지는데 끝에서는 표선백사로(차도) 방향으로 이어져 되돌아오거나 도로의 인도로 걸어와야 하므로 곧바로 제주 표선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음수대.
이 물꼭지는 제주캠핑장이 아닌 제주 표선해수욕장 관리 영역이기에 물이 콸콸콸 잘 나온다. 그러므로 표선 야영장을 이용하는 분들은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 이곳까지 내려왔다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이곳에서 설거지를 하지 말자. 음수대에서 야채 씻는 것도 별로라 생각되는 마당에 식기 세척을 이곳에서 하면 되겠는가?
노지 캠핑이나 무료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음식물 찌꺼기나 국물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하고 설거지는 친환경 키친타월 등으로 적당히 닦아서 사용하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왜 혐오 행동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 정도의 상식도 없고 능력도 없으면 다른 숙박 시설을 이용하거나 먹거리는 식당에서 해결하는 게 방법이다. 괜히 무료 제주캠핑장에서 혐오 행동을 해 모든 캠퍼들을 욕 먹이지 않기 바란다.
이곳부터는 제주 표선해수욕장의 핵심 영역.
이런 여유로운 공간 때문에 제주도 동쪽 해수욕장 중에서 가족 물놀이장으로 추천하게 되는 곳이다.
주변으로 돌 테이블과 돌의자가 놓여 있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을 드러내 사막처럼 보이는 제주 표선해수욕장.
밀물이 들어와야 제주 해수욕장의 아름다움이 느껴질 텐데 지금은 썰물인 상태라 모양새가 좀 그렇다.
물이 들어오면 아래 사진처럼 코발트빛 물이 찰랑찰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깊이가 워낙 얕아 어른들 물놀이하기에는 적절치 않고 아이들 물놀이장으로 세계 최고 아닐까 싶다.
어쨌든 현실은 물 빠진 제주 표선해수욕장.
역시 물이 있어야 하네…
초록의 잔디가 깔린 이곳은 쉼터.
쉼과 휴식이 있는 제주바다.
휴가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곳이라 생각된다.
제주도 동쪽 여유로운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가신다면 이곳 표선해수욕장도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뒤에 물이 찰랑였다면 더 멋진 조형물일 텐데 아쉽네.
식전부터 휘휘 돌아보고 있노라니 무척이나 한갓지고 여유로운 느낌이지만 이제 사람들이 몰려들 시간이 되면 북새통을 이루게 될 장소다. 그리고 해수욕장이라 하면 바글바글한 느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들기도 한다.
계절 음식점이라 쓰인 곳에서 라면 작은 거 2,000원, 큰 거 3,000원, 햇반 2,000원, 핫도그 3,000원.
이 정도면 피서지에서 그리 비싼 거 아닌 거 같다. 제주여행 바가지요금 그런 거 아닌 듯.
사람들 없을 때의 풍경 말고 사람이 가득할 때도 둘러보고 싶긴 하지만 이제 곧 자리를 이동해야 하므로 그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다.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는데…
어째 하늘은 점점 더 짙어지는 것이 뭐라도 쏟아지고 말 기세다. 그래 그럼 한꺼번에 확 쏟아붓고 멈추던가.
제주 표선해수욕장 무료 제주캠핑장 영상 53초.
어린아이들과 함께 피서 겸 제주 여행을 온 것이라면 제주 표선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꽤 긴 공간이 깊지 않은 상태로 이어져 있어 아이들 놀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들이라면 깊어지는 부분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므로 이 점은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