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를 피해 저렴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로 가야 한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독일 온라인 여행 매체 오미오가 조사한 ‘2023년 가성비 좋은 유럽 해변 순위’를 소개했다.
해당 순위는 구글과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 넘비오(Numbeo)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유럽 대륙 인기 해변 75곳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 기준은 주변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 아이스크림, 맥주 등의 가격을 비교해 낸 평균값이다. 여기에 방문객 만족도까지 더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 따르면 튀르키예 알라니아 클레오파트라 해변(Kleopatra Beach)이 ‘가장 저렴한 유럽 물놀이 해변’으로 뽑혔다. 클레오파트라 해변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황제 안토니우스가 함께 수영을 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해변이다. 부드러운 모래톱과 에메랄드빛 바닷물 덕에 수년 동안 유럽 인기 해변으로 손꼽혀 왔다.
클레오파트라 해변에서 사 먹는 아이스크림 평균값은 0.12유로(약 171원), 물 한 병은 0.37유로(약 528원), 맥주 한 잔은 1.64유로(약 2341원)에 불과했다.
2위는 유럽 남부 국가 몬테네그로 롱 비치(Long Beach)였다. 롱비치는 이름처럼 12㎞에 이르는 널찍한 길이를 자랑한다. 롱 비체에서는 파라솔 1개와 선베드 2개를 10유로(약 1만4000원)남짓한 가격으로 종일 대여할 수 있다. 2023년 해운대구청에서 파라솔과 선베드 등 피서 용품 현금 가격을 각각 1만원과 1만2000원으로 책정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저렴한 대여 비용임을 체감할 수 있다.
롱비치에서는 물 한 병을 0.77유로(약 1099원)에 판매하며 심지어 평균 맥주 한 병 가격은 0.71유로(약 1013원)로 물보다 저렴하다.
불가리아 프리모르스코 노스 해변(Primorsko North Beach)이 3위를 장식했다. 프리모르스코 노스 해변 평균 점심값은 6.27유로(약 9000원)였으며 평균 생수 가격은 0.60유로(약 856원)였으며 이는 2위를 차지한 롱비치 생수 값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아울러 이 해변에는 공중화장실, 샤워장, 탈의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스페인 플라야 데 세스 일레테스 해변(Playa de Illetes beach)이 4위에 올랐다. 이 해변은 잔잔한 물살과 이상적인 수온으로 유명해서 스노클링·서핑·카약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다만 플라야 데 세스 일레테스 해변 평균 점심값은 14.30유로(약 2만원)로 10위권 안에 든 해변 평균 점심값보다 비싼 편이었다. 그런데도 방문객 만족도 점수 5점 만점에 4.8점을 받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5위는 다시 불가리아가 차지했다. 불가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바르나에 있는 골든 샌드 해변(Golden Sands beach)이 그 주인공이다. 골든 샌드 해변 평균 생수 가격은 0.55유로(약 785원)였으며 평균 맥줏값은 0.81유로(약 1156원)였다. 방문객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4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순위에 들었다.
반면 프랑스 골란디에르 해변(Plage des Gollandières)과 팜펠론 해변(Plage de Pampelonne)은 순서대로 최하위권인 75위·74위를 차지하며 불명예를 안았다.
골란디에르 해변 평균 점심값은 22.98유로(약 3만2700원)로 한 끼 비용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팜펠론 해변 평균 점심값은 15.31유로(약 2만1800원)로 비싼 축에 속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