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중계]복수불반불,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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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라는 말은 오랜 관용구 중 하나죠. 어떠한 일을 시작한다면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번 쏘아 올린 화살은 되돌릴 수 없고 잘못 잡은 첫 음정을 다시 잡기는 어렵거든요.

이러한 사실은 머리로 알더라도 실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불붙던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은 바가지 가격으로 찬물 세례를 맞았고 꿈틀대던 외국인들의 방한 움직임을 불법 여행업 성행이 가로막는 걸 보면 말입니다.

지난 3년간 침묵하던 여행업이 다시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기초부터 잘 다져야 하지 않을까요. K-콘텐츠의 인기에 보복 여행 심리, 리오프닝까지 눈앞에 놓인 기회와 가능성은 많은데, 혹 잘못된 길로 발을 들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고민과 우려를 담아 여행가 소식을 전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귀환’ 관광수지 개선 기대감 솔솔

외국인 관광객 다시 몰리는 명동·광화문 상권 활기(주간동아, 23.06.19)

전주 외국인 관광객 급증, 예년 수준 회복(전북일보, 23.06.19)

드라마 인기에 외국인 관광객 발길 이어지는 포항 청하면(연합뉴스, 23.06.22)

3년만에 제주 외국인관광객 20만명 코앞…내국인은 하향세(뉴스원, 23.06.19)

제주 ‘무자격 가이드’ 등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불법 행위 적발(한라일보, 23.06.22)

가볍게 떠난 혼행, 공유숙소 태반 ‘불법’…지자체 단속 부실(1코노미뉴스, 23.03.27)

황철규 서울시의원, 불법 숙박업소 단속을 위한 ‘관광진흥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열린뉴스통신 23.06.22)

명동과 동대문 상권이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찾았다 / 사진 = 매경DB(좌), 정윤지 여행+ 기자(우)

일상 회복과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월 10만명을 넘지 못하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73만명을 기록하면서 39개월 만에 최고치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 주요 관광지는 물론 지방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고 있어 관광수지 개선의 기대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어촌마을 청하면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외국에 방영되면서다. 드라마의 주요 촬영 명소인 청하공진시장과 월포해주욕장, 청진해변 등은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권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로 북적인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멋을 담은 관광지, 전주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옥마을 일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5273명이다. 전년 동기의 1800명과 비교했을 때는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19 이전 수준의 수치를 회복했다.

제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년 만에 2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만9082명으로 지난해 2만1874명보다 764.4% 증가했다. 지금처럼 한 달에 3~4만명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총 40만~5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관광 재활성화에 따른 부작용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라일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관광 영업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주도 자치 경찰단은 지난 4월 24일부터 두 달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불법 영업행위를 단속한 결과 1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10건은 여행업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은 채 여행안내와 숙박 예약을 대행하는 등의 관광진흥법을 위반한 혐의다. 해당 행위는 무등록 여행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분명 및 합법적인 여행 업체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어 문제 된다.

서울시는 불법 숙박업 근절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 사진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카드뉴스

불법 관광업은 비단 제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공유숙박의 인기와 함께 급증한 불법 숙박시설의 성행은 관광업계의 해묵은 골칫거리다. 문진석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전체 숙소 약 5만곳 중 10%만이 합법적으로 등록된 숙소다. 숙박업계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고 또 각종 안전사고 및 불법촬영 등의 성범죄 우려가 있어 문제 소지가 크다.

서울시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며 불법 숙박업 근절에 발 벗고 나섰다. 자치구 소관 사무였던 불법 숙박업소 관리를 서울시장의 책무로 추가하는 내용이다.

해당 조례안을 발의한 황철규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의원은 “관광산업을 확립하고 관광여건을 조성하도록 하는 시장의 책무를 명문화함으로써 관광정책의 추진방향과 방법을 견고히 하여 불법 숙박업소 등의 단속에 실효성을 갖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발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해당 조례 개정안은 21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하며 정례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상태다.

바가지에 고공행진 물가까지… 엔저 일본으로 떠난다

“여력 없어 여행 못 가”… 고물가에 휴가 포기하는 ‘휴포족’ 증가(강원도민일보, 23.06.18)

국내여행 대신 해외여행? 바가지 논란도 가세(여행신문, 23.06.16)

고물가로 휴가 포기 vs ‘엔저’ 일본 당일 여행이라도(세계일보, 23.06.19)

“가자, 일본으로”…8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기회(한국경제, 23.06.19)

5월 일본 방문객수 1위는 또 한국인(서울경제, 23.06.22)

엔화 가치 하락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DB(좌), 언스플래쉬(우)

펜데믹으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활기를 되찾았지만 이와 동시에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 가중으로 인해 휴가를 포기하거나 늦추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6.9% 올랐다.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위축 됐는데 여기에 최근 불거진 바가지요금 사태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여행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도 나왔다. 문체부가 ‘착한 가격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여행객들은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곳은 일본이다. 한국문화 관광연구원 관광지식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로 떠난 한국 여행객은 497만9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27.5% 증가했다. 이중 방일 관광객은 160만700명이다. 올해 1분기 해외를 찾은 한국 관광객 3명 중 1명이 일본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5월 중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1만5700명으로 방일 외국인 비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외부 요인도 기름을 부었다. 8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엔저로 해외여행지 중에서도 가격 매력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에는 800원대에 진입하는 등 2015년 6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0엔=1000원’ 이라는 환율 공식이 깨진 것이다. 23일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912.76원으로 엔화 가치가 소폭 올랐지만 여행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 노선 항공편 가격 안정화도 힘을 더했다. LCC들은 성수기를 맞아 일본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에 돌입하고 있으며 특가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다. 7월 말 서울에서 출발하는 2박 3일 일정의 후쿠오카행 항공권과 제주도 항공권의 가격 차이는 약 1만원선이다. 렌터카, 기름값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일본 여행 경비가 오히려 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때 이른 무더위, 시원한 물놀이로 날려볼까

오션월드, 세트권 이달 30일까지 미리 사면 ‘반값’(마이데일리, 23.06.21)

‘덥다 더워’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피서객 15% 증가(아시아경제, 23.06.15)

‘도심 속 오아시스’ 한강 야외수영장·물놀이장 23일 동시 개장(여성신문, 23.06.19)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말테마 워터파크’ 4년 만에 재개장(인사이트코리아, 23.06.20)

블루원리조트 워터파크 24일 본격 개장(아시아투데이, 23.06.18)

때이른 무더위에 캐리비안베이 등 워터파크 검색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 사진 = 삼성물산

여름휴가의 꽃 워터파크가 속속 개장 소식을 알리고 있다. 5~6월 온라인상 ‘워터파크’ 키워드의 언급 횟수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고 온라인 플랫폼 티켓 예매량도 전년 대비 약 35% 이상 늘었다.

지난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에버랜드의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물놀이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물가가 치솟으면서 여름 성수기를 피하는 얼리 휴가족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나아가 캐리비안 베이는 물놀이 수요가 여름철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는 7월초부터 DJ 풀파티, 피지컬 액티비티 등을 즐기는 ‘메가 웨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여름 성수기 기간에는 야간 영업시간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션월드도 휴가족 잡기에 나섰다. 오션월드는 이달 30일까지 기간 세트권을 한정 특가에 판매한다. 10월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사전 구매 고객에 한하여 할인된 가격으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워터파크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구명조끼도 무료로 대여하는 등 혜택도 제공한다.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도 문을 열었다. 한강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강 야외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은 23일 동시 개장했다. 한강 물놀이장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쾌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여름휴가지다.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등 3개소로 다양하고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풀을 조성해 장소별 특성에 따라 골라서 이용할 수도 있게 했다.

블루원리조트 워터파크도 오는 24일 개장한다. 실내외 20여 개의 어트랙션을 포함한 놀이시설을 완전히 개방하지만 방역지침을 준수해 운영할 예정이다. 100% 사전 예약제로 입장객을 적절히 통제하고 거리 두기를 유도해 안전하게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2023년 썸즈업 워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 사진 =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말 테마 워터파크는 4년 만에 문을 연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2023년 썸즈업 워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거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바 있는 썸즈업 워터 페스티벌은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25m 대형 에어 슬라이드와 3m 높이의 에어 바운스, 10m 길이의 에어풀 등 다양한 놀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도 물총 싸움과 물대포, 틈새 이벤트와 무대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글 = 정윤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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