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근방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에이비씨(ABC) 등 호주 현지 언론사는 시드니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과 그를 둘러싼 의견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18일 오후 2시경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75㎞ 떨어진 지역 ‘아핀(Appin)’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은 아니었으나 집과 건물이 흔들리고 큰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19일 아침에는 가벼운 여진도 발생했다.
이제까지 시드니 부근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지진은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약한 지진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많은 사람이 지진을 감지했다. 아핀의 지진을 계기로 “점점 지진의 강도와 발생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최근 호주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월 멜버른에서는 3.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도 4.7 지진이 올해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를 강타했다. 작년 빅토리아 주에서는 규모 5.8과 4.8의 강진이 발생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지진의 강도와 발생 빈도수가 증가했다는 의견을 ‘항상 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하디 가세미(Hadi Ghasemi) 호주 지질학자는 이번 지진에 대해 “지난 10년간 진앙 반경 100㎞ 이내에서 규모가 비슷한 지진만 48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단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지진은 흔한 일이고 규모도 이제까지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호주 각지에서 일어난 지진도 마찬가지라 전했다. 과학자들은 “판의 이동과 단층의 마찰 때문에 약 100년을 주기로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규모 4 정도의 지진은 지질학적으로 굉장히 평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 지질학 전문가들은 진원지 근처 주민의 안전을 위해 지진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준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글=장주영A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