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관광지 100선’ 단양의 멋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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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많은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의 매력에 주목했다. 이국적인 명소부터 한국의 고유한 멋을 담은 유적지까지. 미처 몰랐던 국내 관광지의 다채로운 매력은 해외로 떠났던 여행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내 나라에서 어디를 여행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을 2년 주기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과 방한 외국인이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함이다.

2022년 연말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 고르고 고른 100개의 관광지 중 3개가 충청북도 단양군에 속한다. 산 넘고 강 건너 만날 수 있는 작은 군에. 그것도 하나 둘도 아니 셋씩이나 숨어있었다니. 서울에서 차로 3시간, 단양에 숨은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아 떠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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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강 잔도

단양강 잔도는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만천하 스카이워크까지 연결하는 1.12㎞의 길이다. 남한강 암벽을 따라 아찔한 벼랑길이 이어져 있어 남한강의 풍광을 두루 살펴보기 좋다. 항공 사진이 아니고서는 쉬이 만날 수 없었던 남한강의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잔도 길에서 이어지는 이끼 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 빛 터널 등까지. 관광과 지질, 역사를 아우를 수 있어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잔도 길 중간중간에는 하단을 볼 수 있는 철망으로 바닥을 만들어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처음 철망을 마주했을 때는 오금 저리는 아찔함에 피하기 급급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철망 길을 만나다 보면 뭔가 모를 용기를 낼 수 있다. 피하지 말고 철망 위에 올라서서 발아래서 파도치는 남한강의 푸른 물과 깎아지르는 기암괴석을 바라보자. 색다른 경험을 찾던 여행자들은 꿈꿔온 짜릿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잔도 길 전망의 화룡점정은 상진대교를 지나는 지점이다. 잔도 길 위로 난 상진대교를 달리는 기차와 그 아래로 흐르는 남한강 물, 고요한 단양의 정취가 트레킹에 낭만 한 스푼을 더한다. 기차의 기척이 느껴진다면 발걸음을 조금만 천천히 옮겨도 좋겠다.

놓치기 아까운 풍광인 만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로 조성했다. 잔도 길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걷기 좋은 나무 데크길을 설치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쉽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이다.

낮의 풍경이 단양의 청량함을 담았다면 밤의 풍경은 단양의 우아함을 담았다. 단양군은 단양강 잔도 길 조명을 설치해 밤 11시까지 단양 강의 빛을 밝힌다. 1.12㎞ 길이를 수놓는 조명과 거기에 단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글귀까지. 남한강 물에 거울처럼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과 더해진 단양강 잔도길의 야경은 단양 야경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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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길의 끝은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이어진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입구에 있는 셔틀버스 혹은 모노레일을 타고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우뚝 솟은 구조물이 바로 단양의 절경을 한눈에 품어 볼 수 있는 명소다. 먼발치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말굽형의 전망대로 만 개의 골짜기와 천 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의미에서 ‘만학천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만학천봉 전망대를 올라가는 길도 큰 볼거리다. 약 100m 높이의 전망대를 나선형으로 돌아 돌아 올라가며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한다. 곳곳에는 포토존을 마련해 멋있는 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무릇 전망대라면 전망으로 이야기하는 법. 만학천봉 전망대 최상단에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에는 세 개의 하늘 길이 나있다. 그 모습이 손가락을 닮았다 하여 ‘쓰리 핑거’, ‘세 손가락’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각 전망대에서는 단양 시내 전경과 소백산의 능선, 남한강의 푸른 물 등 단양이 자랑하는 절경을 두루 볼 수 있다.

여기서 앞만 보고 돌아온다면 50%도 못 즐긴 거다. 용기 내 발아래를 바라봐야 그 진가를 100% 드러난다. 발아래 도보를 투명한 유리와 성긴 철망으로 만들었다. 발밑 100m 아래로는 넘실거리는 남한강 물이 그대로 눈에 들어와 손에 땀을 쥐는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의 인기 요인은 비단 전망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망대 옆으로는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을 갖췄다. 대표적인 시설은 알파인코스터와 집라인 그리고 슬라이드 등이다. 다만 맑은 날에 한 하여 운행하니 여행 전 일기예보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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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도담삼봉은 단양의 빼어난 절경을 모았다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히는 대표 명소다. 남한강을 비단 삼아 두르고 소백산을 병풍처럼 등지고 있는 세 개의 커다란 봉우리가 근엄함을 뽐낸다.

그 아름다움 때문일까. 도담삼봉은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퇴계 이황 선생은 단양 군수로 재임하면서 도담삼봉을 주제로 시를 썼다. 도담삼봉의 풍광에 반한 사람이 그뿐이랴 황준량, 김정희, 김홍도 등 시인 묵객들은 도담삼봉을 보고 시와 그림을 남기며 단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도담삼봉을 애정 한 수많은 인물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정도전이다. 정도전은 유년기부터 도담삼봉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도담삼봉 가장 큰 봉우리 장군봉에 세워진 정자, 삼도정에서 독서를 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의 호도 삼봉으로 지었으니 그 사랑의 각별함은 말 다 했다. 현재 도담삼봉 맞은편에는 정도전의 동상을 세워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도담삼봉을 가까이서 보는 방법에는 보트 투어, 나룻배, 유람선 등이 있다. 이날은 비가 많이 내리는 관계로 비에 젖지 않고 따뜻하게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택했다. 도담삼봉을 돌아보는 유람선, 도담삼봉호은 도담삼봉을 출발해 단양 2경인 석문과 삼봉의 뒷모습, 금굴 마지막으로 고수대교를 차례로 조망하며 흐르는 여정이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천천히 유람하다 보면 총 50여 분이 걸린다.

고요한 배 속에서 단양이 자랑하는 제1의 풍광을 눈에 담고 싶다면, 도담삼봉호를 놓치지 마시길. 아무나 볼 수 없는 도담삼봉의 뒷면과 자라 바위, 석문의 풍경 등 단양강이 품은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운행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안내 방송과 선장님의 재미있는 해설은 덤이다.

단양(충북) = 정윤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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