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정상외교를 계기로 ‘한미 문화동맹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1일 문체부는 “대통령의 방미외교로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 ‘문화동맹’이 뚜렷이 부각 된 것을 계기로 관련 정책을 더욱 면밀하게 재점검하고 후속조치를 짜임새있고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대통령 방미를 수행했던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양국 정상외교의 또 다른 키워드로 ‘K-컬처, K-콘텐츠’가 조명된 것은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 한미동맹의 지평이 문화동맹으로 대폭 확장된 것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전과 열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 영화·문화의 세계 단일시장 편입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의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3.04.25. |
방미 첫 공식 일정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접견이었던 것도 ‘한미 문화동맹’ 측면서 의미가 크다. 이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하면서 방미 정상외교에서 ‘문화콘텐츠’가 부각될 것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를 약속했다. 영상콘텐츠 산업 투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다. 넷플릭스 투자로 K-영상콘텐츠 산업 관련 일자리가 6만8000여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문체부는 분석했다.
미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BTS와 블랙핑크를 언급 한 점도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문화와 소프트파워 부흥을 위해서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인사말을 통해 강조했다.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국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4.28. |
한미 양국의 영상콘텐츠 사업 교류와 협력이 강조된 이 자리에선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월드디즈니 등이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K-콘텐츠 업계·창작자들과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도 했다. 미국영화협회와 글로벌 기업 대표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게 문체부 설명이다. 그만큼 한국 영상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세계 영상 콘텐츠의 77%를 차지하는 미국영화협회 등 글로벌 영상콘텐츠 관계자들도 인식하고 있단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K-영상 콘텐츠가 보급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는 넷플릭스와 청년인재 육성과 K-컬처 확산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20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해나간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과 문체부 사이의 양해각서 체결도 중요한 문화외교의 이벤트였다. 김건희 여사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과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 간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교류, 역사문화 공동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의 획기적인 기반이 마련됐다. 문체부는 다양한 교류 전시를 통해 양국 ‘관광 교류’ 확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스미소니언 재단 간의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영양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이사, 체이스 로빈슨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 박보균 문체부 장관, 머로이박 스미소니언 재단 부총장,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키스 윌슨 한국실 큐레이터. (공동취재) 2023.04.28. |
19세기말 외교유산인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K-관광 전략회의를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미국의 MZ세대, 여행업 관계자들과 함께 K-컬처 열풍을 활용한 미국 관광객 100만명 방한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마국 MZ세대들은 “K-팝과 드라마 영향으로 K-푸드, 패션, 뷰티 등 K-컬처 전반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결국 한국여행을 꿈꾸게 된다”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홍보할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한미동맹의 미래를 위해 청년세대의 교류가 훨씬 늘어나야 한다”며 K-관광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는 ‘청와대’를 관광지로 추천하기도 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4월26일(한국시간)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K-관광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베레나 어하트 Vegan Tours NY 대표, 사라 콜사 Remote Lands 수석여행기획자, 박보균 장관, 레베카 발트젤, 재스민 깁스 워싱턴한국문화원 K팝 아카데미 수강생/사진=문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