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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취를 따라 떠나는 오카야마 하루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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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는 간사이와 후쿠오카 사이에 있는 작은 일본 도시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오사카나 후쿠오카에 비해 다소 생소한 곳으로, 아직 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오카야마는 그만큼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도시다.

접근성도 생각보다 좋다. 신오사카역에서 신칸센으로 약 50분이면 도착하며, 인천과 오카야마를 잇는 직항 노선도 있어 1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해 꾸며진 일본이 아닌, 조금 더 자연스러운 일본을 경험하고 싶다면 오카야마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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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ekineko Art Museum

마네키네코 미술관

사진= 마네키네코 미술관 홈페이지

누구나 한 번쯤 이 귀여운 고양이를 마주쳤을 것이다. 길고양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바로 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마네키네코(招き猫)다. 한쪽 앞발을 들고 앉아 복을 부르는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의 상점이나 식당을 찾으면 카운터 한편에 놓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 마네키네코 미술관 홈페이지

오카야마 도심에서 차로 약 20분,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마네키네코를 한데 모아놓은 마네키네코 미술관(Manekineko Art Museum)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는 일본 각지에서 수집한 800점 이상의 마네키네코가 모여 있어 평생 볼 법한 마네키네코를 하루 만에 모두 만날 수 있다. 흔히 떠올리는 도자기 마네키네코뿐만 아니라 나무와 돌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저마다 다른 생김새와 표정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진= 마네키네코 미술관 홈페이지

마네키네코라고 해서 모두 같은 모습인 것은 아니다. 활짝 웃고 있는 고양이부터 윙크하는 고양이, 양쪽 앞발을 모두 들고 있는 고양이까지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어느 쪽 앞발을 들고 있는지, 어떤 색을 띠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상징하는 의미가 조금씩 달라진다.

수많은 마네키네코를 둘러보며 각자의 소원을 하나쯤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건강이든 돈이든 이루고 싶은 꿈이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마네키네코 앞에서 조용히 빌어보자. 어쩌면 그 고양이가 뜻밖의 행운을 불러다 줄지도 모른다.

마네키네코 미술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600엔(약 5100원)이다.

마네키네코 미술관

666 Kanayamaji, Kita Ward, Okayama, 701-2151 일본

02

Handayama Botanical Garden

한다야마 식물원

사진= 오카야마 관광청 홈페이지

박물관에서 다시 도심 방향으로 10분 정도 차를 타고 내려오면 아름다운 정원이 눈을 사로잡는다.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식물원 중 하나인 한다야마 식물원(Handayama Botanical Garden)이다.

일본의 벚꽃 명소라고 하면 보통 도쿄 우에노 공원이나 오사카성을 먼저 떠올리지만, 한다야마 식물원의 봄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봄이 되면 식물원 곳곳에 있는 약 1000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산책로를 따라 빼곡하게 피어난 벚꽃은 고개를 들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풍성하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벚꽃축제도 열려 이 시기에 방문하면 정겨운 현지 축제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다.

사진= 오카야마 관광청 홈페이지

벚꽃이 지고 난 뒤에도 식물원의 풍경은 계속해서 색을 바꾼다. 약 5만 그루의 철쭉에 이어 초여름에는 1000그루가량의 수국이 꽃을 피운다. 완만한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천천히 걷다 보면 한국의 식물원과는 또 다른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문을 열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문을 닫는 만큼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늦지 않게 방문하자.

Okayama City Handayama Botanical Gardens

3-1 Hōkaiin, Kita Ward, Okayama, 700-0004 일본

03

Chukasoba Wa

주카소바 와

사진= 주카소바 와 인스타그램

오카야마의 특색 있는 요리는 무엇일까. 생각해 봐도 쉽게 떠오르는 음식이 없을 것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중화소바다.

오카야마의 중화소바 문화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전후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중화소바가 인기를 끌었고, 수십 년에 걸쳐 오카야마만의 라멘 문화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돼지 뼈와 간장을 활용한 국물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 닭 육수에 간장을 더한 중화소바가 인기를 얻으면서 오늘날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사진= 주카소바 와 인스타그램

주카소바 와(Chukasoba Wa)는 이러한 오카야마식 닭 육수 중화소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인 중화소바는 닭 뼈를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간장을 더해 깊은 감칠맛을 살렸다. 여기에 오카야마 현지 제면소에 주문해 만든 가느다란 스트레이트 면을 사용해 국물과의 조화를 높였다. 한 입 먹으면 쫀득한 면발과 깊은 닭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일본 여행에서 흔히 접하는 돈코츠나 진한 간장 베이스 라멘이 조금 지겨워졌다면, 닭 육수 특유의 감칠맛을 살린 중화소바가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한다야마 식물원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식물원을 둘러본 뒤 출출해졌다면 이곳에 들러 따뜻한 중화소바 한 그릇은 어떨까.

Chuka Soba Waka Tokyo

3-chōme-2-1 Kitashinagawa, Shinagawa City, Tokyo 140-0001 일본

04

Hayashibara Museum of Art

하야시바라 미술관

사진= 하야시바라 미술관 홈페이지

한 나라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전통 미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미술에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고유한 미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야시바라 미술관(Hayashibara Museum of Art)은 일본의 전통 미술을 통해 옛 일본의 모습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하야시바라 미술관 홈페이지

하야시바라 미술관은 1964년 문을 열었고 현재 약 9000점의 전통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일본도와 갑옷을 비롯한 무구부터 회화와 서예, 도자기, 칠공예, 노 가면과 의상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국보 3건과 중요문화재 26건도 포함돼 있다. 특히 과거 다이묘 가문이 실제 소유했던 물건들을 통해 당시 상류층이 누렸던 문화와 일본 특유의 미의식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사진= 하야시바라 미술관 홈페이지

평소 일본의 역사와 전통 미술을 접할 일이 많지 않은 만큼 작품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당시 일본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여겼는지 상상하면 조금 낫다. 화려하게 장식한 갑옷과 일본도,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노 의상과 공예품을 천천히 바라보다 보면 책이나 글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옛 일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개관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입장료는 600엔(약 5100원)이다.

하야시바라 미술관

2-chōme-7-15 Marunouchi, Kita Ward, Okayama, 700-0823 일본

05

Ujo Park

우조 공원

사진= 오카야마 관광청 홈페이지

마지막 장소는 일본스러움의 극치를 담고 있는 우조 공원(Ujo Park)이다. 우조 공원은 오카야마성을 중심으로 성터와 아사히강 일대를 묶어 조성된 역사공원이다. 공원의 중심에는 오카야마성이 우뚝 서 있다. 오카야마성은 1597년 무렵 완성돼 일본 무사 시대 다이묘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성이 다른 일본의 성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외벽이 검은색 판자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새까만 성이 우뚝 솟아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까마귀를 뜻하는 한자 ‘오(烏)’를 사용해 우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서 우조 공원이라는 이름도 유래했다.

성뿐만 아니라 공원 자체도 의미가 있다. 성을 둘러싸고 흐르는 아사히강은 과거 자연적인 해자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검은 오카야마성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탁 트인 공간에 여러 전각이 넓게 펼쳐진 조선시대 궁궐과 달리 높은 석벽과 성곽, 그 위로 솟아오른 천수가 어우러져 일본 성 특유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우조 공원

2 Chome-3 Marunouchi, Kita Ward, Okayama, 700-0823 일본

일본 여행을 떠날 때 도쿄나 오사카처럼 대도시를 찾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일본의 깊은 정취를 온전히 느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뻔한 쇼핑거리와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기억에 남는 건 조금 전에도 마주쳤던 한국인 관광객 무리뿐이다.

반면 한적하고 고즈넉한 오카야마에서는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풍경 하나에도 일본 특유의 정취가 묻어난다.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도시 오카야마 곳곳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일본의 모습이 숨어 있다. 오카야마를 걷다 보면 어느새 ‘일본다운 일본’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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