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은 서울에서 가장 감각적인 미식이 모이는 동네 중 하나다. 대사관길과 이태원로 사이 골목마다 개성 강한 레스토랑과 바가 촘촘히 자리한다. 셰프의 색깔이 분명한 다이닝부터 트렌디한 브런치, 조용히 와인 한 잔 기울이기 좋은 공간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그만큼 분위기와 완성도로 승부하는 집이 많다. 낮과 밤의 온도가 확연히 다른 곳, 한남동의 맛집 지도를 들여다본다.
포근한 공간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맛 여행, 한남 ‘보르고 한남’
eileenhk_han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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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2스타 영국 르 가브로슈, 미슐랭 1스타 이탈리아 에덴 호텔 등에서 경험을 쌓고 국내에서는 JW메리어트에서 총괄 셰프를 지내는 등 굵직한 경력의 스테파노 디 살보 셰프의 공간. ‘동네’라는 상호와 같이 아담한 분위기 속 이탈리아 현지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 시그니처 메뉴인 토나토는 얇게 슬라이스 한 한우에 이탈리안 튜나 마요네즈 소스와 오일, 케이퍼베리를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케이퍼베리의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스테파노 셰프는 디저트로도 유명한데, 디저트만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몬지’도 인기다.
따뜻하고 포근한 공기의 호주는 한 블록마다 2~3개의 카페가 있을 정도로 브런치 문화를 사랑하는 나라다.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간단한 브런치와 식사를 즐기는데 계란과 빵, 채소와 과일을 곁들이는 캐주얼한 스타일이 대중적. 한남의 써머레인은 예쁜 플레이팅의 브런치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바삭한 와플 위에 아보카도와 베이컨, 수란을 올린 ‘베이컨 와플 에그 베네딕트’가 인기. ‘플랫 화이트’ 커피를 곁들여도 좋다.
‘그릴도하’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즐겨 먹는 양 갈비와 병아리콩을 으깨서 만든 후무스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생 양 갈비에 각종 허브를 넣은 뒤 숙성시켜 잡내를 없앤 ‘마리네이드 생 양갈비’. 양고기는 램 숄더랙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인다. 화덕에 구운 피타 빵에 양 갈비와 후무스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드라이 에이징 중인 고기 진열장이 눈길을 사로잡는 ‘휴135’. 런치 메뉴인 솥밥은 곡성에서 20년 연구개발로 만든 유기농 백세미를 사용해 밥알이 탱글한 식감이 남다르다. 대표 메뉴 ‘트러플 머쉬룸 솥밥’은 부추, 새송이, 표고버섯과 트러플 오일의 향긋함을 담아냈다. 블랙 트러플을 추가하여 더욱 짙은 풍미로 즐겨도 좋다.
알레즈는 프랑스어로 ‘편안함’을 의미하는 단어로, 매장 분위기에서부터 요리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보다 편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내는 층고가 낮지만 테이블을 여유있게 비치해 답답하기보다는 아늑한 느낌이 든다. 런치는 여섯 가지 요리가 나오며 5만원대의 가격으로 합리적인 편. 시즌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선보이는데, 미역과 톳 등 한국적인 식재료와 프렌치의 만남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