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장어는 불판 위에서 살아나는 거친 매력이 있다. 질긴 듯 탄력 있는 식감과 특유의 진한 향이 어우러져 한 번 맛을 들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소금구이로 담백하게 즐기거나, 매콤한 양념을 입혀 직화로 볶아내면 또 다른 풍미가 펼쳐진다. 불맛이 제대로 배어야 비로소 꼼장어의 개성이 또렷해진다. 쌈 채소와 마늘을 곁들이면 기름진 맛은 잡히고 고소함은 배가된다. 투박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바다의 별미, 꼼장어의 매력을 살펴보자.
곰장어 골목의 터줏대감, 부산 중앙동 ‘부산꼼장어맛집성일집’
____hamyeon7325님 인스타그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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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꼼장어맛집성일집’은 옛 부산시청 뒤 곰장어 골목을 형성시킨 원조집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맑은 재첩국과 갓 잡은 신선한 곰장어 껍질로 만든 묵이 제공된다. 대표 메뉴는 23가지의 한약재를 우린 육수로 양념을 만들어 깊은 맛을 자랑하는 ‘양념구이’. 양파, 고추, 파 등 채소를 넣어 바로 조리하는 양념구이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밥을 볶아 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공평동꼼장어’는 닭발, 주꾸미, 불닭, 불돼지, 닭발, 불막창, 껍데기 등 화끈한 불맛이 살아있는 안주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매콤한 양념장에 버무린 곰장어를 연탄불이 초벌구이하여 제공하는 ‘꼼장어’. 청양고추가루와 배, 키위, 매실청으로 만든 양념장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담백한 맛을 살린 소금구이도 인기다.
기장 짚불곰장어 집성촌의 시초가 된 집. 추수 이후 남은 볏단에 불을 놓아 곰장어를 익혀 먹던 부산 서민들의 옛 방식 그대로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곳이다. 실외 한켠 볏짚화덕에서 엄청난 화력으로 익혀낸 곰장어는 껍질이 새카맣게 타 있는데, 이걸 슬슬 벗겨내면 뽀얗게 익은 속살이 나온다. 한입 크기로 자른뒤 손님상에 배달되어 불향 그윽한 곰장어를 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 첫 점은 소금장만 살짝 찍어 짚불향이 배어든 곰장어의 맛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낭만 있는 장어 맛집 남부민동 ‘등대할매집’. 연탄불에 구워 먹는 붕장어(바닷장어)와 곰장어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최자로드 부산 편에 소개되었다. 삶은 고둥과 삶은 감자, 옥수수, 번데기, 바삭한 오징어 파전 등 푸짐하게 나오는 밑반찬부터 놀랍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나오는 장어는 그냥 구워서 소금구이로 구워 먹어도 좋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고추장 양념을 발라서 구워 먹으면 양념구이로 먹을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밑반찬과 곁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자갈치시장 인근에 위치한 ‘제일산꼼장어장어구이’. 붉은 간판이 발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실내 테이블부터 야외 좌석까지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 메뉴 ‘산꼼장어 양념’은 불그스름한 양념장 위로 곰장어가 꿈틀꿈틀거리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양파가 익으며 우러나오는 달큰한 맛이 스며든 양념은 전체적인 풍미를 풍성하게 해준다. 중독적인 매콤달콤한 양념과 씹을 때 마다 곰장어 연골이 톡톡 터지는 식감의 조화가 매력적이다.